에쓰오일이 2018년부터 5조원을 들여 완공한 정유 석유화학 복합시설. 에쓰오일 제공
에쓰오일이 2018년부터 5조원을 들여 완공한 정유 석유화학 복합시설. 에쓰오일 제공
에쓰오일은 에너지 전환과 탄소중립 등 급변하는 글로벌 트렌드에 대응하기 위해 장기 성장전략 체계인 ‘비전 2030’을 수립했다. 2030년까지 추구해야 할 비전으로 ‘최고의 경쟁력과 창의성을 갖춘 친환경 에너지 화학 기업’을 제시했다.

비전 2030 달성을 위한 전략목표 중 하나로 2030년까지 탄소배출량을 최소화하기 위한 투자 로드맵을 수립했다. 또 장기 성장전략으로 추진해온 석유화학 사업 분야 투자를 지금보다 두 배 이상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2018년 5조원을 들여 완공한 정유 석유화학 복합시설(RUC&ODC)에 이어 신규 추진하는 샤힌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완료할 예정이다. 석유화학 비중은 생산물량 기준 현재 12%에서 25%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에쓰오일은 비전 2030을 달성하기 위해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갖춰 기존 사업분야인 정유·석유화학·윤활사업의 수익성을 극대화하는 동시에 수소·연료전지·리사이클링 등 신사업 분야에도 진출하겠다는 계획도 제시했다. 새 비전 2030에 ‘클린’을 명시해 친환경과 경영활동의 투명성, 도덕성 등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강화 의지도 밝혔다.

에쓰오일은 2050년 탄소배출 넷제로 달성을 목표로 탄소경영 시스템을 고도화하고 있다. 이를 위해 기후변화 대응과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사업모델 개발, 중장기 투자 로드맵 관련 중장기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에쓰오일은 지난 9월 삼성물산과 ‘친환경 수소 및 바이오 연료 사업 파트너십 협약’을 체결했다.

두 회사가 축적한 운영 노하우와 인프라를 효과적으로 결합해 모든 밸류체인(가치사슬) 수소 및 바이오 연료 사업을 공동 개발하겠다는 계획이다. 최근에는 정부의 ‘수소 선도 국가비전’ 발표에서 청정수소 프로젝트 컨소시엄에 참여하는 등 수소 경제 생태계 조성에 적극적으로 준비하고 있다.
후세인 알 카타니 에쓰오일 CEO
후세인 알 카타니 에쓰오일 CEO
특히 수소 생산부터 유통, 판매에 이르기까지의 수소 산업 전반의 사업 진출을 계획하고, 수소경제의 핵심인 차세대 연료전지 기업에 투자하여 수소 사업에 진출했다. 올 초 차세대 연료전지 벤처기업인 에프씨아이(FCI)에 초기 투자로 지분 20%를 확보함으로써 수소 산업 진입을 위한 전략적 협력 관계를 구축했다. 2027년까지 최대 1000억원 가량의 투자를 통해 100㎿(메가와트) 이상 규모의 생산설비를 구축하고 그린수소 사업까지 사업영역을 확장할 예정이다.

에쓰오일은 대주주인 사우디 아람코와의 협력을 통해 그린수소, 그린암모니아를 활용한 사업 및 액화수소 생산, 유통사업도 검토하고 있다. 서울 시내에 복합 수소충전소 도입도 검토하고 있으며, 버스·트럭의 수소충전 인프라 구축을 위해 관련 업계가 추진하는 특수목적법인 코하이젠에도 참여하고 있다.

강경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