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포기버블' 샌드라 불럭 "긴장하며 보고 토론할 만한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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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만에 가석방된 살인자 역…사회적 낙인·차별문제 다뤄
노라 핑샤이트 감독 "'용서'와 '두 번째 기회' 생각해봤으면" 영화 '언포기버블'은 경관을 살해한 혐의로 20년을 복역한 뒤 가석방된 여성 루스가 자신을 받아들여 주지 않은 사회 속에서 홀로 싸우며 어릴 적 헤어진 동생을 찾아가는 이야기다.
이 영화의 제작자이자 루스를 연기한 배우 샌드라 불럭은 30일 온라인 간담회에서 "이 영화가 자랑스럽고 함께 할 수 있어서 행운이었다"며 "보는 내내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을 것이고, 계속 놀랄 것이고, 화도 나겠지만 결국 영화는 대화와 토론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자신했다.
"물론 이 이야기에 동의하지 않는 사람들도 있을 거예요.
하지만 궁극적으로는 모두가 '내가 만약 루스의 상황이었다면 어떻게 했을까?'라는 질문을 생각할 수밖에 없을 거예요.
여러분은 루스와 같은 선택을 했을까요? 아마 자신의 답변에 놀라는 경험을 할지도 모르겠네요.
"
부모 없이 어린 동생을 키우느라 학교도 제대로 다니지 못했던 루스는 집에서 내쫓기는 상황에 내몰린다.
집을 둘러싸고 다가오는 남자들로부터 동생을 지키느라 악을 써보지만 사고가 벌어진다.
'살인자'라는 딱지를 달고 돌아온 사회에서 그가 마주하는 건 냉대와 차별, 혐오의 시선이다.
불럭은 부서질 듯 메마른 얼굴로 견디며 오직 동생을 찾겠다는 일념으로 살아내는 루스를 연기했다.
불럭은 "대개 사람들은 전작에 비춰 배우를 바라보는 경향이 있고, 익숙한 이미지에서 배우를 분리해 생각하지 않는다"며 "그런 평가를 원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감독은 내가 루스를 통해 그리고자 하는 것, 그리고 감독 자신이 루스를 통해 그리고자 하는 것에만 집중했어요.
감독의 눈빛에서 그동안 내가 해오던 것을 기대하지 않는다는 걸 읽을 수 있었죠. 감독은 루스가 보여줘야 하는 것만 봤고, 내게 원하는 유일한 것도 루스를 진실하게 표현하는 것뿐이었어요.
생전 처음 연기하는 느낌이 들었어요.
편안하지는 않지만, 작품에 맞는 연기를 할 수 있었죠." 연출을 맡은 노라 핑샤이트 감독은 "관객들이 쉽게 인물을 평가하거나 몰입하는 것을 바라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끔찍한 일을 저지른, 사람들이 쉽게 비난할 만한 캐릭터가 샌드라의 인간적인 매력이나 이미지와 완벽히 대조를 이룬다"며 "샌드라의 호감 가는 이미지를 활용함과 동시에 그런 면과 싸우는 작업이기도 했다"고 말했다.
독일 출신인 핑샤이트 감독은 자신을 통제하지 못해 특수학교에 다니는 9살 소녀 베니의 이야기를 다룬 장편 데뷔작 '도주하는 아이'로 제69회 베를린국제영화제 은곰상을 수상하며 주목받았다.
여성과 소외된 이들을 주인공으로 하는 자신의 영화에 대해 핑샤이트 감독은 "의식적인 선택은 아니다"라면서도 "사회 주변부에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에 끌리는 것은 맞다"고 했다.
"세상을 어떻게 바라보느냐로 작품이 결정되는데, 일단 내가 여성이고 엄마다 보니 진실한 이야기를 하려면 아무래도 여성과 어머니와의 관계를 다루는 이야기가 되는 경향이 있죠. 어떤 것이 선한지 악한지, 혹은 둘 다인지 확신할 수 없을 때 양가감정이 들고 그때 창작자의 엔진이 돌아가기 시작해요.
이런 이야기들이 그렇게 찾아오는 거죠."
핑샤이트 감독은 '언포기버블'을 통해 관객들이 "'용서'와 '두 번째 기회'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면 좋을 것 같다"고 했다.
"모든 사람에게는 저마다의 사연이 있는데, 우리는 종종 사람들을 쉽게 판단하잖아요.
사람들은 때로 끔찍한 일을 하고, 그럴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는 경우도 있어요.
그런 이야기는 더 자세히 들여다볼 가치가 있죠."
영화는 지난 24일 극장에서 개봉했고, 다음달 10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된다.
/연합뉴스
노라 핑샤이트 감독 "'용서'와 '두 번째 기회' 생각해봤으면" 영화 '언포기버블'은 경관을 살해한 혐의로 20년을 복역한 뒤 가석방된 여성 루스가 자신을 받아들여 주지 않은 사회 속에서 홀로 싸우며 어릴 적 헤어진 동생을 찾아가는 이야기다.
이 영화의 제작자이자 루스를 연기한 배우 샌드라 불럭은 30일 온라인 간담회에서 "이 영화가 자랑스럽고 함께 할 수 있어서 행운이었다"며 "보는 내내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을 것이고, 계속 놀랄 것이고, 화도 나겠지만 결국 영화는 대화와 토론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자신했다.
"물론 이 이야기에 동의하지 않는 사람들도 있을 거예요.
하지만 궁극적으로는 모두가 '내가 만약 루스의 상황이었다면 어떻게 했을까?'라는 질문을 생각할 수밖에 없을 거예요.
여러분은 루스와 같은 선택을 했을까요? 아마 자신의 답변에 놀라는 경험을 할지도 모르겠네요.
"
부모 없이 어린 동생을 키우느라 학교도 제대로 다니지 못했던 루스는 집에서 내쫓기는 상황에 내몰린다.
집을 둘러싸고 다가오는 남자들로부터 동생을 지키느라 악을 써보지만 사고가 벌어진다.
'살인자'라는 딱지를 달고 돌아온 사회에서 그가 마주하는 건 냉대와 차별, 혐오의 시선이다.
불럭은 부서질 듯 메마른 얼굴로 견디며 오직 동생을 찾겠다는 일념으로 살아내는 루스를 연기했다.
불럭은 "대개 사람들은 전작에 비춰 배우를 바라보는 경향이 있고, 익숙한 이미지에서 배우를 분리해 생각하지 않는다"며 "그런 평가를 원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감독은 내가 루스를 통해 그리고자 하는 것, 그리고 감독 자신이 루스를 통해 그리고자 하는 것에만 집중했어요.
감독의 눈빛에서 그동안 내가 해오던 것을 기대하지 않는다는 걸 읽을 수 있었죠. 감독은 루스가 보여줘야 하는 것만 봤고, 내게 원하는 유일한 것도 루스를 진실하게 표현하는 것뿐이었어요.
생전 처음 연기하는 느낌이 들었어요.
편안하지는 않지만, 작품에 맞는 연기를 할 수 있었죠." 연출을 맡은 노라 핑샤이트 감독은 "관객들이 쉽게 인물을 평가하거나 몰입하는 것을 바라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끔찍한 일을 저지른, 사람들이 쉽게 비난할 만한 캐릭터가 샌드라의 인간적인 매력이나 이미지와 완벽히 대조를 이룬다"며 "샌드라의 호감 가는 이미지를 활용함과 동시에 그런 면과 싸우는 작업이기도 했다"고 말했다.
독일 출신인 핑샤이트 감독은 자신을 통제하지 못해 특수학교에 다니는 9살 소녀 베니의 이야기를 다룬 장편 데뷔작 '도주하는 아이'로 제69회 베를린국제영화제 은곰상을 수상하며 주목받았다.
여성과 소외된 이들을 주인공으로 하는 자신의 영화에 대해 핑샤이트 감독은 "의식적인 선택은 아니다"라면서도 "사회 주변부에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에 끌리는 것은 맞다"고 했다.
"세상을 어떻게 바라보느냐로 작품이 결정되는데, 일단 내가 여성이고 엄마다 보니 진실한 이야기를 하려면 아무래도 여성과 어머니와의 관계를 다루는 이야기가 되는 경향이 있죠. 어떤 것이 선한지 악한지, 혹은 둘 다인지 확신할 수 없을 때 양가감정이 들고 그때 창작자의 엔진이 돌아가기 시작해요.
이런 이야기들이 그렇게 찾아오는 거죠."
핑샤이트 감독은 '언포기버블'을 통해 관객들이 "'용서'와 '두 번째 기회'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면 좋을 것 같다"고 했다.
"모든 사람에게는 저마다의 사연이 있는데, 우리는 종종 사람들을 쉽게 판단하잖아요.
사람들은 때로 끔찍한 일을 하고, 그럴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는 경우도 있어요.
그런 이야기는 더 자세히 들여다볼 가치가 있죠."
영화는 지난 24일 극장에서 개봉했고, 다음달 10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