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REU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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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이메일 덕에 테슬라 주가가 급등했다.

머스크 이메일에…테슬라 '천백슬라' 회복
29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머스크는 이날 직원들에게 회사의 분기 말 매출 목표를 맞추는 데 급급하지 말고 비용 최소화에 집중하라는 내용의 이메일을 보냈다. 머스크는 “4분기에 고객에게 차량을 인도하기 위해 회사가 신속처리 수수료와 초과근무 수당, 임시 계약직원 등에 많은 비용을 지출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썼다. 이어 “지금까지 우리는 분기 말 인도 물량을 최대화하기 위해 미친 듯이 달려왔다”며 “고객 인도 수량을 극대화한 뒤 바로 그다음 분기 초엔 몇 주 동안 인도량이 급감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실제 6개월 이상 기간을 놓고 보면 추가로 인도한 차량은 하나도 없는데 분기마다 마지막 2주 동안 인도에 박차를 가해 많은 돈을 낭비하고 우리의 힘을 소진하게 된다”고 했다.

머스크는 이날 자신이 테슬라에 ‘분기 말 차량 인도 총력전을 끝내라’고 요구했다는 기사가 실린 트윗에 댓글을 달아 “분기 말 인도 전쟁은 여전히 치열하겠지만 과거보다는 덜할 것”이라고 한발 물러섰다.

테슬라는 최근 미국 내 고객에게 신차를 제때 제공하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 하지만 생산량과 배송 체계가 밀리는 주문을 따라가지 못해 주문 후 수개월 동안 차를 받지 못하는 고객이 늘고 있다고 CNBC는 전했다. 이로 인해 각종 비용이 늘었는데 머스크가 비용 절감을 강조하자 수익성 개선 기대감으로 이날 주가가 상승했다는 분석이다.

이날 테슬라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5.09% 오른 1136.99달러로 장을 마쳐 다시 ‘천백슬라’를 회복했다.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의 위험성에 대한 우려가 약해지자 다른 전기자동차 업체들의 주가도 일제히 상승했다. 리비안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6.79% 상승한 119.75달러로 마감했다. 루시드 주가도 6.46% 오른 55.06달러를 기록했다.

워싱턴=정인설 특파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