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폴더블폰 시장을 사실상 독점하고 있는 삼성전자의 2022년 목표 중 하나는 폴더블폰의 대세화다. 소비자들이 삼성디지털프라자에서 폴
더블폰을 체험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글로벌 폴더블폰 시장을 사실상 독점하고 있는 삼성전자의 2022년 목표 중 하나는 폴더블폰의 대세화다. 소비자들이 삼성디지털프라자에서 폴 더블폰을 체험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 2021년은 화려했다. 증권가에선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가 올해 278조원의 매출과 57조80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린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보다 매출이 40조원 이상 늘고 영업이익도 17조원가량 증가하는 셈이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내년에 올해를 뛰어넘는 성과를 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주력 제품인 D램 가격이 2분기부터 반등하고, 프리미엄 가전제품과 스마트폰 판매도 꾸준히 호조를 보일 것이라는 시나리오다.

○내년엔 글로벌 IT 수요 회복

반도체를 맡고 있는 DS(디바이스솔루션) 부문의 내년 전략은 올해와 비슷하다. 원가 경쟁력 강화와 EUV(극자외선) 공정을 적용한 차세대 제품 비중 확대 등을 목표로 내걸고 있다. 15나노 D램과 128단 V낸드 비중을 지속적으로 확대하면서 신규 CPU(중앙처리장치)와 DDR5(메모리 반도체 차세대 표준) 도입으로 수요 증가가 기대되는 서버 시장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다.

시스템 LSI 분야에서는 SoC(시스템온칩) 라인업을 강화할 예정이다. 시장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는 모바일 DDI(디스플레이 드라이버 IC)와 고화소 이미지센서로 안정적인 성장을 지속하고 GPU(그래픽처리장치) 성능을 강화한 차세대 제품군을 늘려나간다는 계획이다.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분야에선 업계 최초의 3nm(나노미터) GAA(Gate-All-Around) 기술을 적용한 공정을 확대해 기술 리더십을 공고히 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스마트폰 사업이 주력인 IM(IT·모바일) 부문에선 폴더블폰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뛰어난 사용자 경험을 계속해서 발전시키는 동시에 ‘비스포크 에디션’ 등 삼성전자만의 정체성을 갖춘 제품의 비중을 늘려갈 계획이다. 폴더블폰은 삼성이 사실상 독점하고 있는 시장이다. 경쟁자인 애플은 2024년에야 관련 제품을 출시할 것으로 보인다.

CE(소비자가전) 부문에선 새로운 무기가 추가된다. 프리미엄 TV 라인업에 QD(퀀텀닷) OLED TV가 포함될 전망이다. 최근 삼성디스플레이가 충남 아산캠퍼스 Q1 라인에서 QD-OLED 양산을 시작했다. 신제품은 내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IT·가전 전시회 CES 2022에서 공개될 전망이다. 가전 시장에서 경쟁사와 차별화된 비스포크 신규 라인업을 도입하고, 글로벌 판매를 확대해 소비자 맞춤형 가전을 제공하는 브랜드 이미지를 더욱 공고히 할 계획이다.

○공격 투자 기조 지속

삼성전자를 비롯한 주요 관계사는 지난 8월 2021~2023년 투자계획을 내놨다. 총 240조원을 투입해 전략사업에 대한 주도권을 확보하고 과감한 M&A도 시도할 예정이다. 특히 반도체 분야에 대규모 투자가 집중된다. 메모리는 기술은 물론 원가 경쟁력 격차를 다시 확대하고, 14나노 이하 D램, 200단 이상 낸드플래시 등 혁신적인 차세대 제품 솔루션 개발에 투자해 절대 우위를 공고히 한다는 방침이다.

시스템 반도체에 대한 투자도 계속된다. 삼성전자는 시스템 반도체 리더십 조기 확보를 위해 2030년까지 총 171조원을 투자하고 첨단 파운드리 공정 연구개발과 생산라인 건설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8월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공장인 평택 2라인 가동에 들어갔다. 2022년 하반기 완공될 평택 3라인의 클린룸 규모는 축구장 25개 크기로, 현존하는 최첨단 기술이 적용된다. 평택캠퍼스는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클러스터로서 최첨단 제품을 양산하는 전초기지이자 글로벌 반도체 공급기지로서의 역할이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해외에도 새로운 거점이 생긴다. 삼성전자는 최근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2공장을 세우는 계획을 확정했다. 내년 상반기 착공해 2024년 공장을 가동하는 게 목표이며 투자액은 총 170억달러에 달한다. 이는 삼성전자의 미국 투자 중 역대 최대 규모다. 업계에서는 이번 라인 건설로 삼성전자의 글로벌 시스템 반도체 생산체계가 강화되고 신규 고객사 확보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