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빼서 은행 갑니다"…속 터지는 증시 '탈출 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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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머니무브' 본격화할까
시중은행 정기예금 잔액, 2조원가량 늘어나
5대 시중은행 예적금 금리 줄인상
코스피는 2800선대로 연중 최저치 기록
시중은행 정기예금 잔액, 2조원가량 늘어나
5대 시중은행 예적금 금리 줄인상
코스피는 2800선대로 연중 최저치 기록
# 직장인 김대훈(가명) 씨는 최근 보유 중이던 반도체 주식을 팔았다. 2%대 예금 통장을 새롭게 만들었고, 주식을 판 1000만원을 넣어뒀다. 최근 은행의 예적금 금리가 오른 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에 주식 시장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어서다. 그는 "불안하게 주식 시장을 계속 들여다보느니 마음 편하게 예금을 조금이라도 넣어둬 이자를 조금이라도 얻는 게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부동산·주식·채권 등으로 이동했던 자금이 은행 예금으로 움직이고 있다. 일각에서는 역머니무브가 본격화할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은행들의 예·적금 금리 인상이 이어진 가운데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공포가 확대되면서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가 높아지고 있어서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기준 5대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655조8962억원을 기록했다. 기준금리 인상 전인 지난달 24일(653조1354억원)과 비교해 2조7608억원이나 늘었다.
지난달 25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1.00%로 인상하면서 5대 은행들의 예·적금 금리도 최대 0.4%포인트 올랐다.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이 발빠르게 나섰다. 하나은행은 지난달 26일부터 '주거래 하나 월복리 적금' 등 적립식예금 5종에 대한 금리를 0.25~0.40%포인트 올렸다. 29일부터는 적립식예금 7종과 정기예금 6종에 대한 금리도 0.25%포인트 인상했다. 우리은행도 지난달 26일부터 예·적금 금리를 최고 0.40%포인트 올렸으며, 이에 따라 19개 정기예금과 28개 적금 상품의 금리가 인상됐다.
이어 신한은행은 지난달 29일부터 정기예금 및 적립식예금 36종의 금리를 최대 0.40%포인트 올렸다. 대표 주력상품인 '안녕, 반가워 적금'은 1년 만기 최고 연 4.2%로, 신한 '알·쏠 적금'은 1년 만기 최고 연 2.6%로 각각 인상됐다. KB국민은행도 정기예금 및 시장성예금 17종, 'KB두근두근여행적금' 등 적립식예금 26종의 금리를 최고 0.40%포인트 올렸다. 비대면 전용상품인 KB반려행복적금의 경우 3년 만기 기준 최고금리는 연 3.1%로, KB더블모아 예금은 1년 기준 최고 연 1.8%로 각각 변경됐다.
NH농협은행도 전날 예·적금 금리를 최대 0.4%포인트 인상했다. 일반정기예금, 자유적립정기예금, 큰만족실세예금 등 거치식 예금은 기본금리를 0.25%~0.3%포인트 인상했다. 적립식예금 기본금리는 0.25%~0.4%포인트, 주택청약예금·부금은 0.25%포인트, 개인 및 법인 MMDA 일부구간을 0.1%포인트 올렸다.
여기에 주식시장의 변동성도 역머니무브를 부추겼다는 분석이다. 코스피지수는 지난달 22일 3013.25로 마감하면서 3000선을 다시 회복했지만, 이후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전날엔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우려에 2839.01을 기록하면서 연중 최저치로 주저앉았다. 국내 코로나19 확산세도 심상치 않다는 점도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를 낮추고 있다. 전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5000명대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심지어 위중증환자도 사상 처음으로 700명대에 진입했다. 앞으로 역머니무브는 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5대 시중은행 뿐 아니라 지방은행도 수신금리를 올리고 있어서다.
BNK경남은행과 DGB대구은행은 이날부터 예·적금 금리를 인상한다. BNK경남은행은 적립식·거치식 상품의 금리는 0.30%포인트, '장병내일정기적금'과 '재형저축'은 0.20%포인트 각각 올린다. DGB대구은행은 'IM스마트예금'과 '직장인 우대예금'을 1년 이상부터 3년제 기준 연 이율을 일괄적으로 0.40%포인트 올렸다. '안녕, 독도야예금'은 1년제 기준 연 이율을 0.40% 상향했다.
BNK부산은행도 적금상품의 금리를 최대 0.50%포인트, 예금상품 금리는 최대 0.40%포인트 각각 인상했다. 이로써 출산장려 상품인 '아이사랑 자유적금(2년제)' 금리는 연 1.20%에서 1.70%로 0.50%포인트 인상했다. 청년대상 'BNK 내 맘대로 적금' 상품은 1년제 기준 종전 최고 연 1.30%에서 연 1.60%로 0.30%포인트 올렸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
부동산·주식·채권 등으로 이동했던 자금이 은행 예금으로 움직이고 있다. 일각에서는 역머니무브가 본격화할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은행들의 예·적금 금리 인상이 이어진 가운데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공포가 확대되면서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가 높아지고 있어서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기준 5대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655조8962억원을 기록했다. 기준금리 인상 전인 지난달 24일(653조1354억원)과 비교해 2조7608억원이나 늘었다.
지난달 25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1.00%로 인상하면서 5대 은행들의 예·적금 금리도 최대 0.4%포인트 올랐다.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이 발빠르게 나섰다. 하나은행은 지난달 26일부터 '주거래 하나 월복리 적금' 등 적립식예금 5종에 대한 금리를 0.25~0.40%포인트 올렸다. 29일부터는 적립식예금 7종과 정기예금 6종에 대한 금리도 0.25%포인트 인상했다. 우리은행도 지난달 26일부터 예·적금 금리를 최고 0.40%포인트 올렸으며, 이에 따라 19개 정기예금과 28개 적금 상품의 금리가 인상됐다.
이어 신한은행은 지난달 29일부터 정기예금 및 적립식예금 36종의 금리를 최대 0.40%포인트 올렸다. 대표 주력상품인 '안녕, 반가워 적금'은 1년 만기 최고 연 4.2%로, 신한 '알·쏠 적금'은 1년 만기 최고 연 2.6%로 각각 인상됐다. KB국민은행도 정기예금 및 시장성예금 17종, 'KB두근두근여행적금' 등 적립식예금 26종의 금리를 최고 0.40%포인트 올렸다. 비대면 전용상품인 KB반려행복적금의 경우 3년 만기 기준 최고금리는 연 3.1%로, KB더블모아 예금은 1년 기준 최고 연 1.8%로 각각 변경됐다.
NH농협은행도 전날 예·적금 금리를 최대 0.4%포인트 인상했다. 일반정기예금, 자유적립정기예금, 큰만족실세예금 등 거치식 예금은 기본금리를 0.25%~0.3%포인트 인상했다. 적립식예금 기본금리는 0.25%~0.4%포인트, 주택청약예금·부금은 0.25%포인트, 개인 및 법인 MMDA 일부구간을 0.1%포인트 올렸다.
여기에 주식시장의 변동성도 역머니무브를 부추겼다는 분석이다. 코스피지수는 지난달 22일 3013.25로 마감하면서 3000선을 다시 회복했지만, 이후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전날엔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우려에 2839.01을 기록하면서 연중 최저치로 주저앉았다. 국내 코로나19 확산세도 심상치 않다는 점도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를 낮추고 있다. 전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5000명대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심지어 위중증환자도 사상 처음으로 700명대에 진입했다. 앞으로 역머니무브는 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5대 시중은행 뿐 아니라 지방은행도 수신금리를 올리고 있어서다.
BNK경남은행과 DGB대구은행은 이날부터 예·적금 금리를 인상한다. BNK경남은행은 적립식·거치식 상품의 금리는 0.30%포인트, '장병내일정기적금'과 '재형저축'은 0.20%포인트 각각 올린다. DGB대구은행은 'IM스마트예금'과 '직장인 우대예금'을 1년 이상부터 3년제 기준 연 이율을 일괄적으로 0.40%포인트 올렸다. '안녕, 독도야예금'은 1년제 기준 연 이율을 0.40% 상향했다.
BNK부산은행도 적금상품의 금리를 최대 0.50%포인트, 예금상품 금리는 최대 0.40%포인트 각각 인상했다. 이로써 출산장려 상품인 '아이사랑 자유적금(2년제)' 금리는 연 1.20%에서 1.70%로 0.50%포인트 인상했다. 청년대상 'BNK 내 맘대로 적금' 상품은 1년제 기준 종전 최고 연 1.30%에서 연 1.60%로 0.30%포인트 올렸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