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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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새 변이 '오미크론'의 확산 우려가 부각되면서 증시가 출렁이고 있다. 증권가는 예상치 못한 바이러스 변수로 시장 조정이 상당부분 길어질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1일 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코스피지수는 전일 대비 70.31포인트(2.42%) 하락한 2839.01에 장을 마쳤다. 지수는 전장보다 23.39포인트(0.80%) 오른 2932.71로 출발했지만 오전10시59분께 하락세로 전환, 장 후반 들어 하락폭을 키웠다. 지수는 폐장 직전 장중 2822.73까지 밀리며 연저점을 경신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 홀로 7422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6351억원, 1432억원을 순매도했다.

이런 가운데 금융투자 업계 전문가들은 오미크론에 대한 '기존 백신의 면역 효과'를 주시하고 있다. 각국의 봉쇄정책과 직결될 것이어서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구체적인 데이터가 나오는 향후 1~2주간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리스크오프(위험회피) 모드로 돌입할 전망"이라며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기존 백신의 효과가 없다고 판단될 시 각국의 봉쇄정책이 재차 강화될 가능성은 염두에 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웅찬 하이투자증권 연구원도 "가장 중요한 것은 기존 백신이 듣는지 안 듣는지 여부"라며 "오미크론 변이는 바이러스 외막의 스파이크 단백질 변형이 다수 일어났다는 게 확인되고 있어 기존 백신 면역효과가 낮을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기존 백신의 면역 효과가 크게 떨어질 경우 글로벌 경제는 신규 백신을 기다려야 한다"고 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미국 중앙은행(Fed)의 정책 변화에 촉각을 세웠다. Fed는 이달 14~15일 예정된 FOMC 정례회의에서 자산매입 축소(테이퍼링)를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Fed의 정책 변화에 따라 향후 유동성 환경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점에서 관망심리가 이달 초중반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현재 코스피 레벨 상 저가 분할 매수가 가능한 구간이지만 적극적인 대응은 연준의 선택을 지켜보고 해도 늦지 않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는 이달 코스피지수가 2700선까지 밀릴 가능성도 주요하게 언급되고 있는 상황이다.

KB증권은 이달 코스피지수 범위(밴드)로 2750선~3100선을 제시했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오미크론 변이의 치명률 여부에 따라 상황이 바뀔 여지도 있지만 불확실성이 존재한다는 게 부정적 요인"이라며 "한국 증시는 밸류에이션 확장의 트리거를 기다려야 할 때"라고 했다. 신한금융투자도 12월 단기급락(하향 오버슈팅)의 가능성을 감안해 밴드 하단을 2750~3000선으로 제시했다.

케이프투자증권은 밴드 2800선~3050선을 내놓았다. 채현기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오미크론 변이가 아시아 지역에서 확산된다면 공급망 차질은 지연될 수밖에 업다. 유가증권 시장 상장 기업의 향후 분기별 영업이익 전망치는 소폭 하향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코스피지수 상단이 제한적"이라면서 "결국 공급망 차질 이슈가 해소돼야 코스피 기업 실적이 개선될 수 있다"고 밝혔다.

한국투자증권은 지수 밴드 2800~3060선을 제시했다. 연말을 맞아 거래가 한산한 데다 인플레이션 압력과 오미크론 확산, Fed의 정책 변경 여부 등 짚을 변수가 상당하다는 것이다. 복잡한 매크로 환경도 투자자들의 전술 대응을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교보증권은 밴드 2950선~3150선을 전망했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10월 이후 반도체 전망이 하향 조정된 데 이어 오미크론 변이로 글로벌 경기둔화가 진행되고 있다"면서도 "다만 델타변이 사례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기존 백신의 효과성이 입증되고 치명률이 높지 않다는 점도 확인되면 국내 주식시장은 기존 회복경로로 빠르게 회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