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세계에서 생활비가 가장 비싼 도시는 이스라엘의 수도 텔아비브인 것으로 조사됐다. 텔아비브가 생활비 수준 1위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영국 경제 분석 기관 이코노미스트인텔리전스유닛(EIU)이 전 세계 173개 주요 도시 200여개 품목(제품 및 서비스)을 조사한 결과 올해 세계에서 생활비가 가장 비싼 도시는 텔아비브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이코노미스트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해 5위에 머물렀던 텔아비브는 올해 물가 수준이 네 단계 상승했다.


프랑스 파리와 싱가포르가 공동 2위로 이름을 올렸다. 뒤를 이어 스위스 취리히(4위), 홍콩(5위), 뉴욕(6위), 제네바(7위), 코펜하겐 (8위), 로스엔젤레스(9위), 오사카(10위) 순으로 나타났다. 서울은 오슬로(11위)에 이어 12위에 올랐다.
/사진=이코노미스트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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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IU가 추적하는 물가 상승률은 지난 5년 사이 가장 높게 뛰어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기 대비 3.5% 상승해 코로나19 이전 보다 가팔랐다. 지난해는 1.9%, 2019년엔 2.8%였다.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9월 컨테이너 선적 비용이 1년 전보다 4배 더 비쌌다"며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공급망 병목현상이 많은 도시들의 생활비를 끌어올렸다"고 분석했다.

모든 도시에서 물가가 상승한 것은 아니다. 이탈리아 로마는 48위로 지난해에 비해 16계단 하락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재택 근무가 늘면서 의류 관련 물가가 낮아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이번 조사에는 지난 8월 16일부터 9월 12일 사이 집계된 자료가 반영됐다. 이코노미스트는 "모든 도시에서 무연 휘발유 1리터의 평균 가격이 1년 전보다 21% 더 높았다"며 "유럽과 아시아의 천연가스 가격 급등과 영국 주유소의 패닉 바잉은 조사 시기보다 늦게 발생해 올해 순위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밝혔다.

허세민 기자 se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