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 컴퍼니] 바이오플러스 “히알루론산 독자 플랫폼 기반 제품 기술이전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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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플러스가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올 10월 약효지속형 기술 보유 기업인 유비프로틴을 인수한 데 이어 11월에는 광범위 바이러스 치료제를 개발 중인 노블젠 지분을 일부 확보했다. 5월에는 국내 벤처 오라바이오와 투자 및 공동경영 계약을 체결하고 보툴리눔톡신 균주를 확보했다.
정현규 바이오플러스 대표는 추진력이 강하기로 정평이 나 있다. 대학에서 중국어와 국제경제학을 하고 대기업에서 국제무역을 담당하다 직접 섬유 소재 무역을 시작하며 미국, 중국 등으로 발을 넓혔다. 이후 차린 ‘에코바이오’는 인수합병(M&A)으로 가치를 인정받았다.
바이오플러스에서의 지분 투자, 생체재료 제품 기술이전 추진, 중국 병원 프랜차이즈 사업 역시 모두 ‘하겠다’고 한 그대로 실현해가고 있다. 정현규 대표는 “그동안 뿌린 씨앗을 조만간 큰 열매로 거둘 것”이라고 말했다.
HA 플랫폼 원천기술 기반 제품 기술이전 계획
정 대표가 취임 후, 회사의 히알루론산(HA) 필러 임상 승인부터 판매까지 성공시키는 데 걸린 시간은 3년이 채 안된다. 현재 회사의 핵심 캐시카우인 ‘스킨플러스하이얄’, ‘바이오플러스듀’, ‘하이얄듀’다.
속도가 빨랐던 건 기술력 덕분이라는 게 정 대표의 설명이다. 바로 회사의 플랫폼 원천기술인 ‘MDM테크’다. MDM테크는 HA필러 생산에 활용되는 기술이다. 크게 MBMT(Micro Bead Monophasic Technology), DMCT(Divinyl Sulfone Multi-Crosslink Technology), MDAP(Multiple Degree Amphiphilic Purification) 세 가지로 구성된다.
MBMT는 제품의 용도 및 사용 목적에 따라 점탄성과 응집력을 조절할 수 있는 기술이다. DMCT는 DVS 가교제를 활용해 가교강도를 높여 지속기간과 몰딩력을 배가시킨다. MDAP는 다단계 정제기술로 필러의 순도를 높여준다. 이 중 DVS는 바이오플러스 HA필러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특히 큰 공을 세웠다. HA는 생체유래물질이 가진 안전성 덕에 기존에도 많이 사용됐다. 그러나 체내에서 쉽게 분해돼 갈더마, 엘러간 등 글로벌 제약사들은 분해를 늦추기 위한 가교물질로 ‘가교된 히알루론산나트륨겔(BDDE)’이라는 독성물질을 사용해왔다. 하지만 BDDE가 분해 후 100% 사라지지 않고 일부 체내에 남아 부작용이나 암을 유발한다는 문제 제기가 지속돼왔다.
바이오플러스는 이를 보완한 독자 가교물질 DVS를 개발했다. DVS는 BDDE보다 HA 분자량이 적고 HA 분자 각각을 이어주는 원자 개수도 적어 모두 결합에 참여한다. 이로 인해남는 물질 없이 완전가교가 가능하다. 즉 체내에서 완전히 분해돼 부작용 및 암 유발 독성물질도 사라진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필러 외에도 MDM테크 기반 생체재료 응용제품은 다양하다. 2019년 국내 출시된 바이오플러스의 유착방지제는 최근 최소침습수술법(MIS) 및 로봇수술법 확대로 이들 수술법에 유용한 ‘겔 타입’이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바이오플러스 유착방지제의 올해 국내 시장 점유율은 10%다. 내년에는 2배인 20%를 목표하고 있다. 다국적 기업과 판권 이전도 협의 중이다. 연내나 내년 상반기에는 계약 체결이 가능할 것으로 정 대표는 보고 있다.
바이오플러스는 MDM테크를 활용해 HA기반 인공생체유방과 인공생체관절도 개발 중이다. 정 대표는 이들 제품도 기술이전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미 논의 중인 글로벌 기업도 있다.
방광염 치료제 ‘블래드 케어(Blad-care)’는 지난 11월 15일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품목허가도 받았다. HA복합물질로 방광벽의 손상된 글리코사미노글리칸(GAG)층을 재건하고 보충 및 보호한다. GAG층은 소변과 같은 노폐물로부터 방광을 보호한다. 이를 통해 만성 방광염 또는 간질성 방광염을 치료 및 개선시킨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정 대표는 “연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치료재료 등록을 추진하고 내년 국내외 시장에 본격 제품을 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회사 측은 방광염 치료제 시장 규모를 글로벌 약 5조 원, 국내는 약 500억 원으로 추산하고 있다.
차세대 먹거리로 바이오 제품 개발 박차
지분 투자를 통해 미래 먹거리로 차세대 바이오 제품도 개발한다. 바이오플러스는 올 11월 노블젠에 30억 원 규모의 전략적 지분투자를 단행하고 광범위 바이러스 치료제를 개발할 계획이다. 노블젠은 바이러스의 유전자형에 관계없이 치료 효능을 보이는 광범위 항바이러스 후보물질 ‘NVG308’을 보유하고 있다. NVG308은 바이러스 구성물질 중 하나인 리보핵산(RNA)을 가수분해하는 기전을 가지고 있다. RNA는 바이러스 복제를 담당한다. 즉 NVG308은 종류와 변이 여부에 상관없이 바이러스 증식을 억제할 수 있는 것이다.
바이오플러스는 이 물질로 대상포진, 단순포진, 인유두종 등 바이러스성 피부질환 대상 광범위 치료제를 개발한다. 같은 원리로 코로나19 바이러스 치료제 개발도 준비 중이다.
유비프로틴 지분 인수를 통해 단백질 의약품 반감기 증강 플랫폼도 확보했다. 유비프로틴은 단백질 의약품의 약효를 길게 하는 ‘AUT(Anti-Ubiquitination Technology)’ 기술을 갖고 있다. 이로 인해 회사가 추진 중인 개량형 보툴리눔톡신, ‘GLP-1’(인슐린 분비를 증가시키는 체내 호르몬) 기반 다이어트 및 당뇨 치료제, 광범위 바이러스 치료제 등 차세대 바이오 제품 개발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내년 중 이들 제품으로 전임상에 진입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진행한 기업공개(IPO) 공모자금으로 충북 음성 산업단지 내에 우수의약품제조및품질관리기준(GMP) 공장도 짓고 있다. 음성군은 이곳 일대를 약 200만㎡의 미니 신도시로 꾸리고 있다. 바이오플러스는 약 2000억 원을 투자해 이 중 4만㎡ 규모 부지를 확보한 상태다. 완공은 2024년으로 예상하고 있다.
정 대표는 “HA필러, 유착방지제 등 생체재료 생산시설이 이곳으로 옮겨간다”며 “생체재료 생산능력은 기존 생산능력 대비 10배 이상 늘 것”이라고 했다. 신사업인 비만 및 당뇨병 치료제용 GLP-1제제 생산시설도 구축한다.
중국에 미용성형병원 30개 지점 열 것
중국 진출도 준비 중이다. 중국은 지난해 홍콩을 대체할 자유무역항 후보지역으로 하이난을 낙점, 전체를 자유무역지대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는 35억 위안(약 5970억 원)의 중앙정부 예산을 투입했다.
바이오플러스는 면세점, 미용성형병원 프랜차이즈 사업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중국 정부를 통해 시세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하이커우시 강도신구 공업상업 복합지역에 1만6000㎡의 대지도 구입했다.
미용성형병원 개소는 연내로 가시화됐다. 중국 내륙에서 허용되지 않는 유방, 질 성형 등 수술로 블루오션 시장을 노린다는 계획이다. 이곳 하이난 1호점을 시작으로 중국 전역에 30개 지점을 낼 예정이다. 정 대표는 1호점 연 매출을 최소 100억 원으로 예상하고 있다. 2024년까지 30개 지점을 열 경우 3000억 원의 연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한다.
생산시설도 이식해 핵심기술이 포함된 원액은 국내에서, 이후 공정은 하이난에서 생산해 중국제품으로 판매한다. 이 경우 중국 현지 품목허가 취득이 수월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바이오플러스는 올해 매출을 약 380억 원으로 예상하고 있다. 내년은 600억 원 이상으로 잡고 있다. 국내 출시 예정인 방광염 치료제도 내년 1월부터 매출이 날 것이라는 게 정 대표의 설명이다. 이도희 기자
*이 기사는 <한경바이오인사이트> 매거진 2021년 12월호에 실렸습니다.
정현규 바이오플러스 대표는 추진력이 강하기로 정평이 나 있다. 대학에서 중국어와 국제경제학을 하고 대기업에서 국제무역을 담당하다 직접 섬유 소재 무역을 시작하며 미국, 중국 등으로 발을 넓혔다. 이후 차린 ‘에코바이오’는 인수합병(M&A)으로 가치를 인정받았다.
바이오플러스에서의 지분 투자, 생체재료 제품 기술이전 추진, 중국 병원 프랜차이즈 사업 역시 모두 ‘하겠다’고 한 그대로 실현해가고 있다. 정현규 대표는 “그동안 뿌린 씨앗을 조만간 큰 열매로 거둘 것”이라고 말했다.
HA 플랫폼 원천기술 기반 제품 기술이전 계획
정 대표가 취임 후, 회사의 히알루론산(HA) 필러 임상 승인부터 판매까지 성공시키는 데 걸린 시간은 3년이 채 안된다. 현재 회사의 핵심 캐시카우인 ‘스킨플러스하이얄’, ‘바이오플러스듀’, ‘하이얄듀’다.
속도가 빨랐던 건 기술력 덕분이라는 게 정 대표의 설명이다. 바로 회사의 플랫폼 원천기술인 ‘MDM테크’다. MDM테크는 HA필러 생산에 활용되는 기술이다. 크게 MBMT(Micro Bead Monophasic Technology), DMCT(Divinyl Sulfone Multi-Crosslink Technology), MDAP(Multiple Degree Amphiphilic Purification) 세 가지로 구성된다.
MBMT는 제품의 용도 및 사용 목적에 따라 점탄성과 응집력을 조절할 수 있는 기술이다. DMCT는 DVS 가교제를 활용해 가교강도를 높여 지속기간과 몰딩력을 배가시킨다. MDAP는 다단계 정제기술로 필러의 순도를 높여준다. 이 중 DVS는 바이오플러스 HA필러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특히 큰 공을 세웠다. HA는 생체유래물질이 가진 안전성 덕에 기존에도 많이 사용됐다. 그러나 체내에서 쉽게 분해돼 갈더마, 엘러간 등 글로벌 제약사들은 분해를 늦추기 위한 가교물질로 ‘가교된 히알루론산나트륨겔(BDDE)’이라는 독성물질을 사용해왔다. 하지만 BDDE가 분해 후 100% 사라지지 않고 일부 체내에 남아 부작용이나 암을 유발한다는 문제 제기가 지속돼왔다.
바이오플러스는 이를 보완한 독자 가교물질 DVS를 개발했다. DVS는 BDDE보다 HA 분자량이 적고 HA 분자 각각을 이어주는 원자 개수도 적어 모두 결합에 참여한다. 이로 인해남는 물질 없이 완전가교가 가능하다. 즉 체내에서 완전히 분해돼 부작용 및 암 유발 독성물질도 사라진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필러 외에도 MDM테크 기반 생체재료 응용제품은 다양하다. 2019년 국내 출시된 바이오플러스의 유착방지제는 최근 최소침습수술법(MIS) 및 로봇수술법 확대로 이들 수술법에 유용한 ‘겔 타입’이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바이오플러스 유착방지제의 올해 국내 시장 점유율은 10%다. 내년에는 2배인 20%를 목표하고 있다. 다국적 기업과 판권 이전도 협의 중이다. 연내나 내년 상반기에는 계약 체결이 가능할 것으로 정 대표는 보고 있다.
바이오플러스는 MDM테크를 활용해 HA기반 인공생체유방과 인공생체관절도 개발 중이다. 정 대표는 이들 제품도 기술이전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미 논의 중인 글로벌 기업도 있다.
방광염 치료제 ‘블래드 케어(Blad-care)’는 지난 11월 15일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품목허가도 받았다. HA복합물질로 방광벽의 손상된 글리코사미노글리칸(GAG)층을 재건하고 보충 및 보호한다. GAG층은 소변과 같은 노폐물로부터 방광을 보호한다. 이를 통해 만성 방광염 또는 간질성 방광염을 치료 및 개선시킨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정 대표는 “연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치료재료 등록을 추진하고 내년 국내외 시장에 본격 제품을 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회사 측은 방광염 치료제 시장 규모를 글로벌 약 5조 원, 국내는 약 500억 원으로 추산하고 있다.
차세대 먹거리로 바이오 제품 개발 박차
지분 투자를 통해 미래 먹거리로 차세대 바이오 제품도 개발한다. 바이오플러스는 올 11월 노블젠에 30억 원 규모의 전략적 지분투자를 단행하고 광범위 바이러스 치료제를 개발할 계획이다. 노블젠은 바이러스의 유전자형에 관계없이 치료 효능을 보이는 광범위 항바이러스 후보물질 ‘NVG308’을 보유하고 있다. NVG308은 바이러스 구성물질 중 하나인 리보핵산(RNA)을 가수분해하는 기전을 가지고 있다. RNA는 바이러스 복제를 담당한다. 즉 NVG308은 종류와 변이 여부에 상관없이 바이러스 증식을 억제할 수 있는 것이다.
바이오플러스는 이 물질로 대상포진, 단순포진, 인유두종 등 바이러스성 피부질환 대상 광범위 치료제를 개발한다. 같은 원리로 코로나19 바이러스 치료제 개발도 준비 중이다.
유비프로틴 지분 인수를 통해 단백질 의약품 반감기 증강 플랫폼도 확보했다. 유비프로틴은 단백질 의약품의 약효를 길게 하는 ‘AUT(Anti-Ubiquitination Technology)’ 기술을 갖고 있다. 이로 인해 회사가 추진 중인 개량형 보툴리눔톡신, ‘GLP-1’(인슐린 분비를 증가시키는 체내 호르몬) 기반 다이어트 및 당뇨 치료제, 광범위 바이러스 치료제 등 차세대 바이오 제품 개발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내년 중 이들 제품으로 전임상에 진입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진행한 기업공개(IPO) 공모자금으로 충북 음성 산업단지 내에 우수의약품제조및품질관리기준(GMP) 공장도 짓고 있다. 음성군은 이곳 일대를 약 200만㎡의 미니 신도시로 꾸리고 있다. 바이오플러스는 약 2000억 원을 투자해 이 중 4만㎡ 규모 부지를 확보한 상태다. 완공은 2024년으로 예상하고 있다.
정 대표는 “HA필러, 유착방지제 등 생체재료 생산시설이 이곳으로 옮겨간다”며 “생체재료 생산능력은 기존 생산능력 대비 10배 이상 늘 것”이라고 했다. 신사업인 비만 및 당뇨병 치료제용 GLP-1제제 생산시설도 구축한다.
중국에 미용성형병원 30개 지점 열 것
중국 진출도 준비 중이다. 중국은 지난해 홍콩을 대체할 자유무역항 후보지역으로 하이난을 낙점, 전체를 자유무역지대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는 35억 위안(약 5970억 원)의 중앙정부 예산을 투입했다.
바이오플러스는 면세점, 미용성형병원 프랜차이즈 사업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중국 정부를 통해 시세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하이커우시 강도신구 공업상업 복합지역에 1만6000㎡의 대지도 구입했다.
미용성형병원 개소는 연내로 가시화됐다. 중국 내륙에서 허용되지 않는 유방, 질 성형 등 수술로 블루오션 시장을 노린다는 계획이다. 이곳 하이난 1호점을 시작으로 중국 전역에 30개 지점을 낼 예정이다. 정 대표는 1호점 연 매출을 최소 100억 원으로 예상하고 있다. 2024년까지 30개 지점을 열 경우 3000억 원의 연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한다.
생산시설도 이식해 핵심기술이 포함된 원액은 국내에서, 이후 공정은 하이난에서 생산해 중국제품으로 판매한다. 이 경우 중국 현지 품목허가 취득이 수월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바이오플러스는 올해 매출을 약 380억 원으로 예상하고 있다. 내년은 600억 원 이상으로 잡고 있다. 국내 출시 예정인 방광염 치료제도 내년 1월부터 매출이 날 것이라는 게 정 대표의 설명이다. 이도희 기자
*이 기사는 <한경바이오인사이트> 매거진 2021년 12월호에 실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