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붕괴 참사 당시 이면 계약을 통해 건물 철거에 관여한 혐의를 받는 현장소장이 첫 재판에 이어 증인신문에서도 혐의를 부인했다.
광주지법 형사11부(정지선 부장판사)는 1일 업무상 과실치사 등 혐의로 기소된 공사 관계자 7명과 업체 3곳(HDC현대산업개발·한솔기업·백솔건설)의 6차 공판을 열었다.
이날 재판에서는 피고인 신분인 다원이앤씨 현장소장 김모(49)씨에 대한 증인신문이 진행됐다.
검찰은 다원이앤씨가 학동4구역 재개발 정비 사업에서 석면 철거를 맡았으나 일반건축물 철거를 맡은 한솔기업과 이면 계약을 맺고 붕괴가 일어난 건물 철거에 관여한 것으로 보고 김씨를 함께 기소했다.
당시 전봇대 등 지장물 철거는 재개발 조합이 한솔기업·다원이앤씨·거산건설에 하청을 줬다.
50억원 규모의 일반건축물 철거는 시공사인 현대산업개발이 한솔기업에 하청을 줬으나 수사기관은 한솔과 다원이앤씨가 공사비를 7대 3으로 나누는 이면계약을 맺은 뒤 백솔건설에 불법 재하청을 준 것으로 파악했다.
석면 철거는 재개발 조합이 다원이앤씨에 하청을 맡겼으나 다원 측이 백솔건설에 불법 재하청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한솔과 다원이앤씨 현장소장에게 업무 지시를 받았고 다원 소장이 실질적인 철거공법을 지시했다는 재하청업체 관계자 진술 등을 토대로 다원이앤씨 측이 맨 위층부터 아래층 순으로 해체하도록 한 해체계획서와 달리 일명 '밑동 파기' 방식으로 건물을 부수도록 지시해 부실 철거의 책임이 일부 있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김씨는 한솔과 수익배분을 위해 현장 철거 진행 상황과 투입 장비 물량 및 비용 등을 확인했으나 건물 철거 공사 자체에는 관여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붕괴된 건물 해체 작업 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느냐는 검사의 질문에 "원청인 현대산업개발에서 서두르라고 했다고 들었다.
한솔 현장 소장이 주재해서 장비를 추가 투입하기로 했고 해체 방법을 바꾸자는 말이 나왔을 때도 저는 멀리 떨어져 있었을 뿐이었다"고 답변했다.
한솔과 백솔건설 간 불법 재하도급 등 계약 내용도 몰랐으며 그저 굴착기 장비와 인력이 필요해 백솔을 데려온 줄 알았다고 진술했다.
다음 재판은 오는 6일에 열리며 국토교통부 중앙건축물사고조사위원회 관계자들을 상대로 증인신문을 할 예정이다.
"요즘 밸런타인은 없어요."지난 11일 오후 서울 중구 주교동 방산시장에서 베이킹 재료를 판매하는 60대 A씨는 '밸런타인데이 대목'이 있냐는 질문에 손을 휘저으면서 이같이 말했다. 밸런타인데이 특수가 없다는 의미였다.방산시장에서 성수기 대목이 사라졌다. 방산시장은 초콜릿 재료 가게가 밀집해 있고, 가격도 저렴해 10년 전만 해도 '수제 초콜릿 메카'로 불렸다. 하지만 이날 방산시장 내 베이킹 재료 가게들이 몰려있는 골목은 한산했다. 지난달 말, 두바이 쫀득 쿠키 재료를 구매하기 위한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던 모습과 대조적이다.A씨는 "5~6년 전부터 손님이 확 줄었다"며 "원래 이 골목도 80%가 베이킹 재료 파는 가게들이었는데 지금 많이 나갔다"라고 이야기했다. A씨가 가리킨 45m 길이의 골목에는 베이킹 재료 가게보다 포장·패키지 가게가 더 많았다.현재 방산시장에 베이킹 재료 가게는 4곳뿐이다. 방산시장에서 부동산을 운영하는 50대 B씨는 "(베이킹 재료 가게는) 저기 있는 게 다"라며 "다른 골목에도 없다"고 전했다. 6만6961㎡ 규모의 방산시장에서 베이킹 재료 가게가 모여있는 곳의 면적은 730㎡뿐이었다. "권리금도 사라져"…방산시장 공실률 19.8%베이킹 재료 가게 상인들은 매출 감소의 원인을 쿠팡 등 온라인쇼핑몰이라고 꼽았다. 베이킹 재료 가게 점주 60대 C씨는 "코로나19 이후에 손님들이 다 쿠팡으로 넘어갔다. 여기서 더 싸게 팔아도 쿠팡에 재료들이 다 있으니까 크리스마스도, 밸런타인 때도 오는 사람이 없다"며 "온라인 주문 건이 많으니까 오프라인이 죽는다"고 토로했다.찾는 사람이 줄면
선진국의 문화, 우리에게 있는가2021년, 대한민국은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 개발도상국에서 선진국 그룹으로 지위를 변경했다. UNCTAD 설립 57년 만에 최초의 일이다. 세계 10위권 GDP, 높은 소득 수준, 산업화 성공. 자타가 공인하는 선진국이 되었다.그러나 나는 묻는다. 우리는 진짜 선진국인가? 선진국의 '문화'를 가지고 있는가? 낮은 출산율, 높은 노인 빈곤율, 그리고 심각한 지역소멸. 전국 228개 시·군·구 중 절반이 소멸 위험 지역이다. 막대한 예산을 쏟아부어 복합문화공간을 만들지만, 6개월이 지나면 텅 빈다. 서울의 화려함을 복제했지만, 사람들은 오지 않는다.선진국의 기준이 경제 지표만이 아니라면, 우리는 아직 답을 찾지 못했다. 그리고 나는 그 답을, BTS의 아리랑 컴백에서 발견했다.세계 정상에서 뿌리로 돌아온 이유세계 정상의 BTS가 선택한 것은 K-POP의 화려함이 아니라, 한국의 가장 오래된 민요 '아리랑'이다. 빌보드를 석권한 그들의 선택, 왜 지금 아리랑인가?BTS, 봉준호, 오징어게임. 한국 문화는 세계 문화의 중심이 되었다. 건축가이자 지속가능한 공간을 기획하는 기획자로서, 이번 BTS의 선택이 특별한 이유는 내가 마주한 현실 때문이다. 여러 지자체의 공간기획에 참여하며 지역소멸의 절박함 속에서 깨달았다. 로컬을 살릴 수 있는 진짜 힘은, 그 로컬이 가진 '이야기'라는 것을.글로컬리제이션 - 보편적인 것의 특수화, 특수적인 것의 보편화사회학자 롤랜드 로버트슨은 글로컬리제이션을 "보편화(세계화)와 특수화(지역화) 경향이 동시에 발생하는 현상" 또는 "보편적인 것의 특수화 및 특수적인 것의 보편화"로 정의했다. BTS가 바로 이것을
경찰이 채상병 사건과 관련해 직원에게 부당한 각서 작성을 강요한 혐의를 받는 김용원 전 국가인권위원회 상임위원을 13일 검찰에 불구속 송치했다.순직해병 특검 사건을 넘겨받은 경찰청 '3대 특검 특별수사본부'는 이날 오후 김 전 상임위원을 강요미수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송치했다고 밝혔다.김 위원은 지난해 6월 채상병 사건 수사외압을 폭로해 수사받던 박정훈 당시 대령의 진정 신청 관련 기록이 공개되자 인권위 직원에게 '송두환 전 인권위원장이 불법적 지시를 한 것'이라는 취지의 각서 작성을 강요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다만 실제 경위서 작성에 이르지 않아 강요미수 혐의가 적용됐다.직권남용 혐의의 경우 미수범 처벌 규정이 없어 불송치됐다. 김 전 상임위원이 정당한 이유 없이 인권위 상임위를 퇴장하거나 출석하지 않은 혐의(직무유기)도 무혐의로 결론이 났다.김 상임위원은 2023∼2024년 인권위 상임위에서 여러 차례 박진 전 인권위 사무총장의 퇴장과 사과를 요구하다 수용되지 않자 자신이 회의장을 박차고 나갔다. 당시 함께 퇴장한 이충상 전 상임위원에게도 직무유기 혐의로 수사를 받았다.회의 중도 퇴장이나 불참한 사실은 확인됐지만, 당시 상임위 안건이 모두 처리됐기 때문에 직무유기 혐의는 불송치됐다.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