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2주간 코로나19에 확진된 12~17세 청소년 중 99.9%는 백신 접종을 완료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소아·청소년에 대해 백신 접종을 강력 권고하고 나섰지만 백신을 맞고 사망한 10대 사례가 또 나오면서 학부모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

1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최근 2주간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12~17세 2990명 가운데 접종완료자는 0.1%(4명)에 그쳤다. 나머지 99.9%(2986명)는 미접종자거나 불완전접종자(백신을 한 번만 맞았거나 2차까지 접종했지만 14일이 지나지 않은 사람)였다. 소아·청소년은 코로나19에 감염돼도 가볍게 지나가는 게 일반적이지만 확진자 수가 늘어나면서 지난 7월 이후 위중증 환자도 9명 나왔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정부는 소아·청소년 백신접종을 강력하게 권고한다”며 “특히 기저질환이 있는 소아·청소년은 감염 시 중증 진행 위험도가 약 두 배 높아 예방접종을 반드시 받아달라”고 당부했다. 방역당국은 청소년들의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을 높이기 위해 접종 기한을 내년 1월 22일까지 연장하고, 희망학교를 대상으로 학교 단위로 백신을 접종하기로 했다.

학부모의 우려는 여전하다. 이날 10대 여성 1명이 백신을 맞은 지 24일 만에 사망한 사례도 당국에 보고됐다. 이 여성은 10월 23일 백신을 접종한 후 지난달 17일 사망했다. 10대가 백신 접종 후 사망한 건 이번이 두 번째다.

학교 방문 접종으로 인해 접종을 강제하는 분위기가 조성될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이선아/김남영 기자 su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