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근무 예비신랑 "결혼못할 판"…예비부부들, 입국규제에 반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새로운 변이인 오미크론의 추가 국내 유입을 막기 위해 정부가 모든 해외 입국자에 대해 열흘간 격리 조치를 하기로 하자 결혼식을 앞둔 예비부부들이 "직접적인 피해를 보는 국민의 목소리를 담은 지침을 다시 발표해달라"고 요구하고 나섰다.

예비부부와 신혼부부 등 6천여명이 가입한 '청년부부연합회(구 전국신혼부부연합회)'는 2일 연합회 내 각종 피해사례를 모아 발표했다.

청년부부연합회에 따르면 해외에서 근무하는 예비신랑 A씨는 이달 11일 결혼을 앞두고 있지만, '해외입국자 10일간 자가격리' 지침 때문에 결혼식을 하지 못할 위기에 처했다.

그는 백신 접종을 완료했지만 당장 3일부터 시행되는 이번 지침은 백신 예방접종 여부와 관계없이 모든 해외 입국자에 적용된다.

비슷한 이유로 예비신부 B씨는 해외에 있는 아버지가 결혼식에 참석하지 못할 상황에 빠졌다.

연합회는 "아무런 대응책도 없이 격리 기간만 통보하는 바람에 곳곳에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며 "하루아침에 정책이 180도 뒤집혔고 (정부는) 현장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조치도 발표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금전적 피해는 물론, 일생에서 한 번뿐인 결혼식에 중대한 차질을 겪고 있다"면서 "결혼은 눈치 게임이 아닌 인륜지대사다.

예비부부들의 피해를 줄일 수 있는 실질적 대책을 마련해라"고 촉구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