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애플 홈페이지
사진=애플 홈페이지
애플이 지난 10월 판매하기 시작한 '광택용 천'이 국내에서도 없어서 못파는 상황이 됐다. 해당 제품은 고가 논란에 휩싸이며 '애플 로고만 붙으면 가격이 뛴다'는 취지의 비판을 받았지만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의 광택용 천은 지난 1일 기준 온라인 주문시 2022년 1월14~27일 배송된다고 공지하고 있다. 지금 구매해도 내년에나 받을 수 있어 배송 대기만 7~9주가 걸린다는 얘기다.

애플 관계자는 "해당 제품은 재고가 모두 소진돼 물량 확보 후 배송될 예정이다. 현재로서는 매장에도 재고가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애플의 광택용 천은 출시 당시 가격이 너무 비싸다는 비판을 바았다. 가격은 2만5000원. 원래 애플 프로 디스플레이(Pro Display) XDR 등을 구매할 때 같이 제공되던 비매품이라 논란이 더욱 커졌다.

당시 삼성전자 독일법인이 애플의 광택용 천을 저격하는 듯한 마케팅을 진행해 눈길을 끌었다.

정보기술(IT) 전문 매체 나인투파이브맥에 따르면 삼성전자 독일법인은 현지 삼성 멤버스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광택용 천 1000개를 무상 제공했다. 업계는 이를 두고 애플을 겨냥한 이벤트라고 해석했다.
사진=IT 전문매체 WCCFTECH 홈페이지
사진=IT 전문매체 WCCFTECH 홈페이지
업계는 고가 논란에 휩싸였던 애플의 광택용 천이 인기몰이를 하는 이유로 아이폰, 맥, 아이패드 등 애플의 기기만 사용하는 마니아들이 많이 찾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뉴욕타임즈는 지난 10월 애플의 광택용 천 출시 직후 한 애플 직원을 인용해 "애플은 이 천의 주문이 이렇게 많은 것에 전혀 놀라지 않았다"고도 보도한 바 있다. 애플이 광택용 천의 인기를 이미 예상했다는 뜻으로 읽히는 대목이다.

애플의 광택용 천을 분해해 분석하기도 했다. IT 전문 매체 WCCFTECH는 IT기기 분해 전문사이트 아이픽스잇(iFixit) 보도를 인용해 "인기요인은 무엇보다 애플의 브랜드 이름 때문이었을 것"이라면서도 "청소용 천일지라도 프리미엄을 지불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 설명하겠다"며 상품을 분석했다.

아이픽스잇이 분해한 결과 애플의 광택용 천은 연마 천이 접착된 두 개의 천이었다. 아이픽스잇은 이 때문에 애플의 광택용 천은 프리미엄급 가치가 있다는 취지로 보도했다.

아이픽스잇은 "현미경으로 보면 최상급의 애플 광택천이 살아난다"면서도 "왼쪽에는 평범한 오래된 청소용 천이 있지만, 오른쪽으로는 촘촘하게 짜여진 미세한 섬유들이 하나로 합쳐져 단순한 청소도구가 아니라 그 자체로 가치가 있는 아름다움의 대상이 됐다"고 평했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