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은아 국민의힘 의원. / 사진=최혁 한경닷컴 기자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 / 사진=최혁 한경닷컴 기자
허은아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2일 사생활 논란에 휩싸인 조동연 더불어민주당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을 향해 "워킹맘 망신 혼자 다 시키고 있다"고 직격했다.

허 수석대변인은 이날 페이스북에 "사생활에 관한 문제라 말씀을 안 드리려고 했는데 같은 워킹맘으로서 화가 나서 말씀드린다"고 운을 뗐다.

그는 "'우주항공 전문가'란 커리어 과대포장은 차치하고라도, 지금 보니 '30대 워킹맘'이라는 타이틀을 내세운 건 정말 심했다"며 "송영길 대표는 영입기자회견에서 조 위원장이 1982년생이란 점을 언급하며 '저도 82년생 김지영 영화 보면서 많은 가슴 아픈 눈물 흘린 바 있다'고 말했다. 세상에 어느 김지영이 조 위원장 같은 도덕성 문제를 일으키겠나"라고 했다.

또한 "심지어 오늘 조 위원장은 '저 같은 사람은 도전 기회조차 없어야 하냐'며 방송에 출연해 눈물까지 흘렸다. 워킹맘 망신 혼자 다 시키고 계신다"며 "사과할 거면 깔끔하게 사과만 하면 되지 눈물 전략을 들고나오다니"라고 했다.

허 수석대변인은 "프로페셔널한 워킹맘이라면 이를 악물고 실력으로 승부하려 할 것이다. 도저히 용납될 수 없는 상황이라면 깨끗하게 승복하고 물러날 것"이라며 "지금 조 위원장의 대처는 이도 저도 아니다. 조 위원장을 보면 과연 앞으로 국민에 대한 무거운 책임을 짊어질 자질을 갖고 있는지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집권여당의 대선후보와 상임선대위원장이라는 투 톱 모두 상상을 초월한 사생활 문제를 일으키니 국민들의 한숨만 깊어질 뿐이다"라고 했다.
조동연 더불어민주당 공동상임선대위원장. / 사진=뉴스1
조동연 더불어민주당 공동상임선대위원장. / 사진=뉴스1
조 상임선대위원장은 이날 오전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와 인터뷰에서 불거진 사생활 논란과 관련 "개인적인 사생활로 인해 많은 분들이 불편함과 분노를 분명 느꼈을 텐데 죄송하고 송구스럽다"고 사과했다. 그는 이날 인터뷰 중 울음을 참는 듯한 모습도 보였다.

그는 "처음부터 기울어진 결혼생활을 시작했고 양쪽 다 상처만 남은 채 결혼생활이 깨졌다"며 "개인적으로 군이라는 굉장히 좁은 집단에서 그 이후로 숨소리도 내지 않고 살아왔다. 아마 그냥 혼자였다면 어떤 결정을 했을지 잘 모르겠지만 적어도 지켜야 하는 아이들이 있었고, 평생 고생하신 어머니를 보살펴야 했기에 어떤 얘기가 들려도 죽을 만큼 버티고 일하고 공부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 같은 사람은 10년이 지난 이후에 또는 20~30년 지난 이후에도 아이들에게 조금 더 당당하게 얘기하는 엄마의 모습을 다시금 보여줄 기회조차도 허락받지 못하는 건지, 저 같은 사람은 그 시간을 보내고도 꿈이라고 하는 어떤 도전을 할 기회조차도 허락을 받지 못하는 것인지를 묻고 싶었다"고 호소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