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동연 신임 공동상임선대위원장 (사진=연합뉴스)
조동연 신임 공동상임선대위원장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인재 영입 1호' 조동연 선거대책위원회 상임선대위원장이 가정사 문제로 구설에 휘말린 가운데 고 박원순 서울시장 유가족 측 변호사가 "수습 못 하면 이번 선거 끝났다"고 말했다.

박 전 시장 유가족 측 법률대리인 정철승 변호사는 2일 페이스북에 "문재인 정부의 가장 큰 실책이 인사 참사인데, 이재명 선거캠프에서 바로 그 실책을 해버렸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정 변호사는 "이재명은 문재인의 되풀이라는 인상을 줘버린 것이다"라며 "수습 못 하면 이번 선거 끝났다고 본다"고 비판했다.

그는 앞선 게시물을 통해 "앞으로 민주당은 절대 인사 검증 하지 말고 강용석 변호사의 가로세로연구소에 아웃소싱을 해라"라고 꼬집기도 했다. 민주당 인사 검증 시스템의 허술함을 지적한 것이다.

강 변호사가 1일 "조동연 전 남편과 아들의 유전자 검사 결과"라며 "친자 불일치"라는 내용이 담긴 2013년 문자메시지를 공개했다. 조 위원장은 다음날 오전 방송 라디오 인터뷰에서 "저 같은 사람은 (이혼 뒤) 10년이 지난 이후에 또는 20, 30년이 지난 이후에 아이들에게 조금 더 당당하게 일하는 엄마의 모습을 다시금 보여줄 기회를 허락받지 못하는 것인가"라고 눈물까지 보였다.

조 위원장은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사생활로 인해 많은 분이 불편함을 분명히 느끼셨을 것"이라며 "분노도 느끼셨을 텐데 너무 송구스럽고 죄송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일단 처음부터 좀 기울어진 결혼생활을 시작했고 양쪽 다 상처만 남은 채로 결혼생활이 깨졌다"며 "저는 군이라는 굉장히 좁은 집단에서 그 이후에 숨소리도 내지 않고 살아왔다"라고 설명했다.

자신을 둘러싼 이혼과 혼외자 의혹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그러면서 "전 남편도 그런 과정에서 다시 가정을 이루고 자녀를 키우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저 역시 지금 현 가정에서 저희 두 아이, 특히 저희 둘째 아이 누구보다도 올바르게 사랑받고 키우고 있다고 생각하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원순 유족 측 변호사, 조동연 사태에 "수습 못 하면 선거 끝났다"
앞서 민주당 선대위는 강 변호사의 폭로 후 "허위사실 유포에 강력한 법적 조치를 하겠다"고 입장을 밝혔지만 조 위원장이 사실상 해당 의혹을 인정하면서 궁지에 몰렸다.

"조 위원장 의혹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했다. 문제를 제기한 (강 변호사) 본인이 책임을 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던 안민석 의원도 민망한 처지가 됐다.

법원에 따르면, 조 위원장은 지난 2014년 전 남편이 제기한 친생자관계 부존재확인 소송에서 패소했다. 조 위원장이 낳은 자녀의 DNA가 전 남편과 달랐다는 의미다.

허은아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사생활에 관한 문제라 말씀을 안 드리려고 했는데 같은 워킹맘으로서 화가 나서 말씀드린다"면서 "워킹맘 망신 혼자 다 시키고 계신다. 사과할 거면 깔끔하게 사과만 하면 되지 눈물 전략을 들고나오나"라고 직격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는 조 위원장 사태와 관련해 "모든 정치는 국민에 대해서 책임지는 것이니 국민의 판단을 좀 지켜보도록 하겠다"고 말을 아꼈다. 조 위원장의 거취가 여론 향배에 달려있음을 시사했다는 관측이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