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시계방향) 그랜드 인터컨티넨탈서울 파르나스 ‘파인트리’, 투썸플레이스 ‘화이트바닐라빈무스’, 패션5 ‘드림오브화이트’, 포시즌스호텔서울 ‘페스티브’, 그랜드하얏트서울 ‘보물상자’, 파리바게뜨 ‘위싱트리’.
(왼쪽부터 시계방향) 그랜드 인터컨티넨탈서울 파르나스 ‘파인트리’, 투썸플레이스 ‘화이트바닐라빈무스’, 패션5 ‘드림오브화이트’, 포시즌스호텔서울 ‘페스티브’, 그랜드하얏트서울 ‘보물상자’, 파리바게뜨 ‘위싱트리’.
케이크의 기원은 고대 그리스·로마 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신을 경배하는 축제가 열리면 사람들은 케이크를 신에게 제물로 바쳤다. 한국에서 명절에 떡을 만들어 먹는 풍속처럼 서양에선 그 역할을 케이크가 대신했다. 케이크는 예수 출현을 기념하는 날인 주현절(主顯節·1월 6일)을 축하하는 음식으로도 쓰였다. 학계에선 그 문화가 크리스마스로 이어져 성탄절을 기념해 케이크를 먹기 시작한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에선 파리바게뜨가 생크림 케이크를 처음 선보인 1990년대 초부터 이 같은 문화가 자리잡기 시작했다.

눈으로 먹는 크리스마스 케이크

매년 연말이면 호텔업계에선 앞다퉈 크리스마스 시즌 한정 케이크를 선보인다. ‘크리스마스 케이크는 입이 아니라 눈으로 먹는다’는 말이 있을 만큼 아름다운 디자인이 특징이다. 파크 하얏트 서울은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한껏 담은 윈터 원더랜드 콘셉트의 ‘크리스마스 에디션 케이크’를 오는 23일부터 26일까지 나흘간 한정 판매한다. 올해 케이크는 화이트 크리스마스의 새하얀 설원을 담은 동화 같은 디자인으로 어린 시절의 추억을 떠올리게 한다.

그랜드 인터컨티넨탈서울 파르나스 1층에 있는 그랜드 델리에서는 크리스마스와 연말 홈파티를 더욱 돋보이게 해줄 홀리데이 케이크를 연말까지 판매한다. 베이커리팀을 책임지고 있는 김동우 제과기능장을 포함한 3인의 제과 기능장들이 시그니처 케이크 11종을 준비했다. 초코 시트 케이크에 은은한 쑥 크림으로 눈 덮인 산을 형상화한 ‘초코나무 쑥 케이크’, 하얀 설산 느낌의 케이크 위에 샹티 크림으로 만든 크리스마스트리로 장식한 ‘파인트리 케이크’가 대표 제품이다. 큰 사이즈의 홀케이크가 부담스러운 소비자를 위해 작은 사이즈의 크리스마스 로그 케이크도 준비했다.

동화의 한 장면 같은 케이크

제과업계도 연말 대목을 맞아 새로운 케이크를 대거 선보였다. SPC그룹의 고급 베이커리 브랜드 패션5는 프랑스의 삽화가인 ‘마리 아말리아’와 협업해 동화의 한 장면 같은 패키지 디자인을 적용한 케이크를 내놨다. 마리 아말리아는 의인화한 동물, 크리스마스 오브제, 겨울 풍경을 특유의 고전적인 화풍으로 그려내는 작가다. 올해의 시그니처 제품은 ‘드림 오브 화이트’. 케이크 시트에 유자, 망고크림, 딸기를 쌓고 표면에 얇은 초콜릿 조각을 붙여 눈 덮인 산 모양을 표현했다.

파리바게뜨는 팬데믹 극복 의지를 담아 올해 크리스마스 케이크 주제를 ‘대반전’으로 잡았다. 미국 출신의 그래픽 아티스트인 래리 존스와 협업해 크리스마스 관련 이미지를 케이크와 패키지 등에 그려넣었다. 생딸기를 올려 완성한 2단 케이크 ‘블레싱 레드베리 스페셜’과 초콜릿 크런치의 바삭한 식감을 더한 달콤한 초콜릿케이크를 입체적인 종 모양으로 디자인한 ‘징글벨 징글벨’이 대표 제품이다.

투썸플레이스는 ‘윈터 미라클’을 테마로 크리스마스 케이크를 내놨다. 따뜻하고 활기찬 오렌지와 반짝이는 골드 색상으로 꾸민 게 특징이다. ‘미라클 초콜릿 무스’는 오렌지 색상의 마블 글레이즈로 화려한 크리스마스를 표현했다. ‘스초생’이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스트로베리 초콜릿 생크림은 투썸플레이스의 스테디셀러다. 한가득 올린 상큼한 딸기와 초코 생크림 사이 씹히는 크런치 초코볼 맛이 특징이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