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아동용 장난감 경계 사라져…20대 여성층도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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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덜드 플랫폼' 틴고랜드 하현호 대표
!["어른-아동용 장난감 경계 사라져…20대 여성층도 급증"](https://img.hankyung.com/photo/202112/AA.28206833.1.jpg)
틴고랜드는 키덜트 소품 가게를 모아서 보여주는 플랫폼 ‘띵고’를 운영하는 회사다. 지난달 기준 누적 서비스 이용자 수는 110만 명, 앱 다운로드 수는 18만 회를 넘겼다. 플랫폼에 입점한 가게는 1021개, 상품 수는 100만 개에 달한다. 기술창업지원 전문회사 블루포인트파트너스 등으로부터 기업 가치를 인정받고 2019년 말 초기 투자를 받았다.
하 대표는 어려서부터 영화 ‘토이스토리’의 팬이었다. 부모님이 미국에서 구해준 토이스토리 캐릭터 완구가 첫 인연이 됐다. 대학교 졸업 후 첫 직장도 국내 대형 완구회사였다. 베이블레이드 등 남아용 완구의 마케팅 업무를 담당했다.
하 대표가 분석한 키덜트의 세계에는 몇 가지 특징이 있다. 우선 성별과 연령에 따른 차이다. 하 대표는 “이쪽 분야에서 가장 큰손은 30대 남성”이라며 “평균 구매 금액이 30만원 이상이며 주 구매 제품은 영화·애니메이션의 캐릭터 피규어”라고 했다.
사람 실물 크기의 영화 ‘아이언맨’ 피규어는 1000만원이 넘는 가격에도 팔리고 있다. 영화 ‘배트맨’의 악역 캐릭터 조커처럼 실제 배우의 피부 질감까지 재현한 피규어를 100만~150만원 정도 고가에 ‘선주문 후제작’ 방식으로 구매하는 사례도 늘어나는 추세다. 과거에는 일본이나 홍콩에서만 주문 제작이 가능했던 제품들이다.
키덜트 세계의 또 다른 고객층은 20대 여성이다. 3만~5만원 수준의 캐릭터 상품이 주요 제품이다. 카카오프렌즈 캐릭터로 만들어진 에어팟 케이스, 필통, 머리빗 등이다. 구매 단가가 저렴한 대신 구매 횟수가 많다는 특징이 있다. 하 대표는 “고객 한 명이 많게는 한 달에 14개의 에어팟 케이스를 캐릭터별로 구매했다”며 “20대 여성의 구매 단가가 올라가면 시장 규모가 또 한 차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하 대표는 넷플릭스, 왓챠에 이어 최근 출시한 디즈니플러스 등 OTT(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가 각광받는 만큼 키덜트 시장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 그는 “콘텐츠에 대한 접점이 늘어나고 소비력 있는 어른들이 간편하게 즉흥적인 구매를 할 수 있는 환경이 갖춰지고 있어 지금의 키덜트 트렌드는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했다.
김진원 기자 jin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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