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후보는 이 부회장에게 기본소득에 대한 이야기한 이유에 대해 "미국 디지털 글로벌 기업 최고경영자(CEO) 중 우리가 잘 아는 일론 머스크, 빌 게이츠, 마크 저커버그, 이런 사람들이 기본소득을 도입하자고 나왔다"며 "성공한 디지털 글로벌 기업 CEO들이 왜 그런 말을 하는지, 단순한 자비심에서 하는 이야기인지 근본적 고민을 할 필요가 있지 않나 싶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4차산업혁명 시대, 인공지능에 의한 일자리 감소를 대비해야 할 시대에 완벽한 대책이 아니라도 하나의 대책으로 (기본소득을) 고민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삼성경제연구소 측에 "그 (기본소득 관련) 얘기도 듣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날 삼성경제연구소를 방문한 것을 두고 이 후보가 본격적으로 친기업 행보를 보이는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이 후보는 이날 현장에서 "친기업과 친노동이 양립 불가능한게 아니다"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가장 친노동, 친기업적인 게 가장 친경제적이라고 생각한다"하며 "노동과 자본이 협력적이지 않은 상태에서 과연 경제성장 발전이 가능하겠나. 노동과 자본이 상호 윈윈하는 길도 얼마든지 있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현장에 있던 차문중 삼성경제연구소장 또한 이 후보의 발언에 대해 "기업 프렌들리한 면모를 많이 보여주신 것이 인상에 남아 있다"고 반응했다.
민주당 홍정민 선대위 대변인은 간담회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이 후보가 이 부회장에게 언제 기본소득을 제안했는가'란 질문에 "처음 듣는 얘기여서 언제 만났는지 모르겠다"고만 답했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