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정 등판에 '이대남' 반발…이준석 우려 현실화 가능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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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정 경기대 교수, 국민의힘 선대위 합류
여성들 환영하지만, 남성 표심 이탈 우려도
여성들 환영하지만, 남성 표심 이탈 우려도
이수정 경기대학교 범죄심리학과 교수가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에 공동선대위원장으로 합류했다. 이 교수는 여성·아동 인권 보호에 앞장서 온 인물로 알려져 있다. 여성 인사 영입을 통해 상대적으로 지지세가 약한 여성층의 '표심'을 공략하겠다는 의중이 깔린 인사였던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선대위의 구상과 달리 이 교수의 등판에 여론은 엇갈리는 분위기다. 앞서 일부 경선 후보들이 경선 과정에서 여성가족부 폐지 공약 등을 내걸며 굳어진 '남성 중심적인 당'이라는 이미지를 이 교수를 통해 탈피할 기회가 생겼다는 낙관적인 전망이 나온 반면, 이 교수의 그간 행보가 핵심 지지층으로 꼽히는 '이대남' 등 남성들의 반발을 야기하고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앞서 이 교수 인선을 공개적으로 반대했던 이준석 대표의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젊은 세대 여성들이 모인 온라인 커뮤니티 소위 여초 커뮤니티에서는 이 교수의 합류를 환영하는 분위기가 확인된다. 한 여성 네티즌은 "이 교수가 윤석열의 여성 정책이 너무 빈약하고 이해도가 낮은 이유가 '본인 같은 인력이 없기 때문'이라 생각하고 합류하셨다는데 어떻게 응원하지 않을 수 있겠나"라고 했다. 이 밖에도 "윤석열을 지지하진 않지만 응원한다", "선진적인 의사 선택 같다" 등의 반응이 있었다. 여성을 위한 정책을 입안하는 데 힘쓰겠다는 이 교수의 계획이 여성들의 호감을 얻고 있는 것이다.
반면 '안티 페미니즘'을 외쳐 온 남성들의 반응은 예상보다 거세다. 이들은 과거 이 교수의 "고유정 심정 이해간다" 등의 발언을 비롯해 최근 이 교수의 행보 하나하나를 연일 맹렬하게 비판하고 있다. 안티 페미니즘 단체로 알려진 신 남성연대는 이 교수 합류를 반대하는 단체 행동까지 예고했다. 이들은 이 교수를 '페미'라고 규정하면서 "이수정 교수의 공동선대위원장직 반대 서명이 2만1000건을 돌파했다. 이 교수가 공동선대위원장을 무사히 마치고 추후 요직이라도 차지하는 순간 이 나라는 페미니스트들에게 처참히 점령당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단, 이 교수는 대선을 마친 뒤 교단으로 돌아갈 예정이라고 못을 박은 바 있다. 이준석 대표는 남성들의 반발을 어느 정도 예견한 바 있다. 이 대표는 지난달 이 교수의 선대위 합류 전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 교수가 생각하는 여러 방향성이란 게 지금까지 우리 당이 2021년 들어와서 견지했던 방향성과 일치하는가에 대해서 의문이 강하게 들고 있다"고 말했다. 이 교수가 젊은 세대 남성들의 결집을 유도하는 당 선거전략과 어울리지 않는다는 게 이 대표의 논리였다.
그러나 이 교수는 선대위 합류 이후 라디오 인터뷰에서 "제가 젊은 남성들의 입장을 모르지 않는다. 옆에서 지켜봤을 때 어떤 종류의 불안감이나 박탈감 같은 게 있다"며 "제 세대의 남성들이 누리던 특권을 이제 젊은 남성들이 이 사회에서 누리기 굉장히 어렵지 않나"라고 했다.
또 "(이 대표가) 반대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저는 형사정책 분야에서 피해자들을 주로 보호하기 위한 정책을 세우다 보니까 오해를 유발했던 것 같다"며 "강력범죄 피해자 80% 성별이 여성이다 보니 만약 80%가 남성 피해자였다면 아마 남성들을 위한 정책을 좀 더 많이 쏟아낼 수 있는 입장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이 대표가 돌아오면 여러 대화를 나눠 충분히 격차를 줄일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조율 가능성은 열어뒀다.
이 교수의 합류가 '당대표 패싱' 갈등의 여러 원인 중 하나라는 평가도 나오고 있는 가운데, 그의 향방이 국민의힘의 정권교체에 과연 득이 될지 실이 될지 주목된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다만 선대위의 구상과 달리 이 교수의 등판에 여론은 엇갈리는 분위기다. 앞서 일부 경선 후보들이 경선 과정에서 여성가족부 폐지 공약 등을 내걸며 굳어진 '남성 중심적인 당'이라는 이미지를 이 교수를 통해 탈피할 기회가 생겼다는 낙관적인 전망이 나온 반면, 이 교수의 그간 행보가 핵심 지지층으로 꼽히는 '이대남' 등 남성들의 반발을 야기하고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앞서 이 교수 인선을 공개적으로 반대했던 이준석 대표의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젊은 세대 여성들이 모인 온라인 커뮤니티 소위 여초 커뮤니티에서는 이 교수의 합류를 환영하는 분위기가 확인된다. 한 여성 네티즌은 "이 교수가 윤석열의 여성 정책이 너무 빈약하고 이해도가 낮은 이유가 '본인 같은 인력이 없기 때문'이라 생각하고 합류하셨다는데 어떻게 응원하지 않을 수 있겠나"라고 했다. 이 밖에도 "윤석열을 지지하진 않지만 응원한다", "선진적인 의사 선택 같다" 등의 반응이 있었다. 여성을 위한 정책을 입안하는 데 힘쓰겠다는 이 교수의 계획이 여성들의 호감을 얻고 있는 것이다.
반면 '안티 페미니즘'을 외쳐 온 남성들의 반응은 예상보다 거세다. 이들은 과거 이 교수의 "고유정 심정 이해간다" 등의 발언을 비롯해 최근 이 교수의 행보 하나하나를 연일 맹렬하게 비판하고 있다. 안티 페미니즘 단체로 알려진 신 남성연대는 이 교수 합류를 반대하는 단체 행동까지 예고했다. 이들은 이 교수를 '페미'라고 규정하면서 "이수정 교수의 공동선대위원장직 반대 서명이 2만1000건을 돌파했다. 이 교수가 공동선대위원장을 무사히 마치고 추후 요직이라도 차지하는 순간 이 나라는 페미니스트들에게 처참히 점령당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단, 이 교수는 대선을 마친 뒤 교단으로 돌아갈 예정이라고 못을 박은 바 있다. 이준석 대표는 남성들의 반발을 어느 정도 예견한 바 있다. 이 대표는 지난달 이 교수의 선대위 합류 전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 교수가 생각하는 여러 방향성이란 게 지금까지 우리 당이 2021년 들어와서 견지했던 방향성과 일치하는가에 대해서 의문이 강하게 들고 있다"고 말했다. 이 교수가 젊은 세대 남성들의 결집을 유도하는 당 선거전략과 어울리지 않는다는 게 이 대표의 논리였다.
그러나 이 교수는 선대위 합류 이후 라디오 인터뷰에서 "제가 젊은 남성들의 입장을 모르지 않는다. 옆에서 지켜봤을 때 어떤 종류의 불안감이나 박탈감 같은 게 있다"며 "제 세대의 남성들이 누리던 특권을 이제 젊은 남성들이 이 사회에서 누리기 굉장히 어렵지 않나"라고 했다.
또 "(이 대표가) 반대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저는 형사정책 분야에서 피해자들을 주로 보호하기 위한 정책을 세우다 보니까 오해를 유발했던 것 같다"며 "강력범죄 피해자 80% 성별이 여성이다 보니 만약 80%가 남성 피해자였다면 아마 남성들을 위한 정책을 좀 더 많이 쏟아낼 수 있는 입장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이 대표가 돌아오면 여러 대화를 나눠 충분히 격차를 줄일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조율 가능성은 열어뒀다.
이 교수의 합류가 '당대표 패싱' 갈등의 여러 원인 중 하나라는 평가도 나오고 있는 가운데, 그의 향방이 국민의힘의 정권교체에 과연 득이 될지 실이 될지 주목된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