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29·토트넘)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5호골을 터뜨리며 팀의 2-0 완승을 이끌었다.

손흥민은 3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브렌트퍼드와의 2021~2022 EPL 14라운드 홈 경기에 선발로 출전해 후반 20분 2-0을 만드는 쐐기 골을 터뜨렸다. 전반 12분에는 손흥민의 크로스가 상대의 자책골로 이어졌다. 이날 토트넘의 모든 득점에 그가 관여한 셈이다.

해리 케인, 루카스 모라와 최전방에 나선 손흥민은 초반부터 상대를 압박했다. 토트넘은 전반 12분 만에 상대 자책골로 리드를 잡았다. 손흥민이 이 골을 유도했다. 코너킥 상황에서 세르히오 레길론과 짧게 공을 주고받은 손흥민이 왼쪽 측면에서 상대 수비수를 제치고 왼발 크로스를 올렸고, 이 공이 상대편 세르히 카노스의 머리에 맞고 골대 안으로 향했다.

손흥민은 후반 20분 토트넘의 역습 과정에서 추가 골을 만들어냈다. 케인이 하프라인 뒤에서 내준 패스를 레길론이 받아 왼쪽 측면으로 질주한 뒤 크로스를 올렸고, 손흥민이 문전으로 달려들며 오른발로 가볍게 차 넣어 마무리했다.

팀의 완승을 이끈 손흥민은 경기 종료 뒤 리그 공식 홈페이지에서 팬 투표로 뽑는 ‘킹 오브 더 매치’에 선정됐다. 1만5553명이 참여한 투표에서 손흥민은 61.5%의 지지를 받았다. 축구 통계 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손흥민의 이날 플레이에 평점 7.7점을 매겼다. 양 팀을 통틀어 케인(7.9점), 위고 요리스(7.8점)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점수다.

손흥민은 경기를 마친 뒤 승리의 공을 안토니오 콘테 감독에게 돌렸다. 그는 “콘테 감독님은 정말 열정적인 지도자다. (감독의) 디테일함이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 개선해야 할 게 많지만 시즌이 많이 남아 있다”며 “일요일 경기에서 승점 3점을 더한다면 믿을 수 없는 1주일이 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