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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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흑서' 공동 저자 권경애 변호사는 3일 조동연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상임선대위원장 사퇴와 관련해 "그가 국민에게 청했던 기회는 주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권 변호사는 이날 페이스북 글을 통해 "국민이 그를 내친 건 '거짓말'일까. 그의 거짓말은 이미 대가를 치렀다. 남편으로부터 이혼을 당했고 위자료도 물었다. 그것을 남편을 속인 죄를 탕감했다고 생각한 모양이다"라며 "그가 국민에게 내쳐진 것은 겁도 없이 준비도 없이 가부장제에 도전한 때문이다"라고 짚었다.

이어 "공적 영역에 들어오는 바로 그 즉시 자신과 가족과 아이들이 어떤 취급을 당할지 몰랐나"라며 "어리석었다. 뚫고 나갈 준비도 맞서 싸울 의지도 없이 바로 주저앉을 거였으면, 무엇 때문에 그리 겁 없이 우리 사회 가장 강고한 질서에 머리를 혼자 치받고 피를 철철 흘리며 패퇴한 건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그는 즉시 항복했으니 이제 그만 놓아주고 잊자"면서 "강용석 같은 자는 기억해 두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민주당 '인재영입 1호'로 주목받은 조 위원장은 자신을 둘러싼 사생활 논란이 불거지자 "저 같은 사람은 (이혼 뒤) 10년이 지난 이후에 또는 20, 30년이 지난 이후에 아이들에게 조금 더 당당하게 일하는 엄마의 모습을 다시금 보여줄 기회를 허락받지 못하는 것인가"라고 물으며 울먹였다.

그의 해명은 강용석 변호사가 "조동연 전 남편과 아들의 유전자 검사 결과"라며 2013년 문자메시지를 공개한 지 하루만이다.

해당 문자에는 '검사 결과는 불일치'라는 유전자검사업체의 통보가 담겼다.

조 위원장은 공동상임선대위원장에 임명된 지 사흘 만에 사의를 표했고 민주당은 수용했다.

고용진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송영길 상임선대위원장은 만류했지만, 조 위원장은 인격 살인적 공격으로부터 아이들을 보호하기 위해서라도 사퇴를 해야겠다는 입장이 확고했다"고 말했다.

조 전 위원장은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한 우주항공 전문가이자 30대 워킹맘이다. 민주당 공동상임선대위원장에 파격 발탁돼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최근 불거진 '사생활 논란'으로 조기 사퇴하며 민주당 인사 검증 시스템에 오점을 남겼다.

이를 두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 유가족 측 법률대리인 정철승 변호사는 "인사 참사를 수습 못 하면 이번 선거 끝났다고 본다"면서 "앞으로 민주당은 절대 인사 검증하지 말고 강용석 변호사의 가로세로연구소에 아웃소싱을 해라"라고 비아냥거렸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