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이 있는 아침] 에드워드 호퍼 '바닷가의 방'…바닷가 방에 담은 고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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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와 문화의 가교 한경
활짝 열린 방문 너머 또 다른 방이 있어야 할 자리에 검푸른 대양이 넘실댄다. 바깥의 햇빛이 그대로 내리쬐는 방은 부자연스럽게 밝아 조명이 켜진 텅 빈 무대처럼 어색하고 외로운 느낌을 준다. 황량한 방과 벽 뒤 거실 풍경에서는 인간의 흔적을 찾을 수 없고, 바다에서도 생명의 기척은 느껴지지 않는다. 미국의 국민화가 에드워드 호퍼(1882~1967)의 1951년작 ‘바닷가의 방’이다.
호퍼는 사실적으로 묘사한 일상의 풍경을 통해 현대인의 고독을 절묘하게 표현했다. 이 그림은 호퍼가 매사추세츠주 남동부 코드 곶의 절벽 위에 있던 자신의 작업실에서 영감을 얻어 그린 작품이다. 하지만 실제 장소를 묘사했다기보다는 고독을 은유하는 그림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고립과 단절, 공허와 고독, 슬픔과 상실 등을 묘사한 호퍼의 그림은 세계적으로 대중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그림 속 인물들을 통해 고독의 의미를 되새기고, 인간은 누구나 외롭다는 사실에서 위안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리라. 그의 작품은 코로나19로 인한 끝없는 거리두기 상황과도 잘 맞아떨어진다.
성수영 기자 syoung@hankyung.com
호퍼는 사실적으로 묘사한 일상의 풍경을 통해 현대인의 고독을 절묘하게 표현했다. 이 그림은 호퍼가 매사추세츠주 남동부 코드 곶의 절벽 위에 있던 자신의 작업실에서 영감을 얻어 그린 작품이다. 하지만 실제 장소를 묘사했다기보다는 고독을 은유하는 그림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고립과 단절, 공허와 고독, 슬픔과 상실 등을 묘사한 호퍼의 그림은 세계적으로 대중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그림 속 인물들을 통해 고독의 의미를 되새기고, 인간은 누구나 외롭다는 사실에서 위안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리라. 그의 작품은 코로나19로 인한 끝없는 거리두기 상황과도 잘 맞아떨어진다.
성수영 기자 s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