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지난 11월 고용 회복세가 시장 전망치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같은 기간 실업률은 시장 예상치보다 낮아졌지만 신규 고용이 예상을 밑돌면서 고용 회복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가 불확실성을 가중시킬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미국 노동부는 11월 비농업 고용자 수가 전월 대비 21만 명 증가했다고 3일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57만3000개를 크게 밑도는 수치다. 10월 54만6000개에 이어 두 달 연속 50만 개 넘는 일자리가 생겨날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가 꺾였다는 관측이다.

10월 고용을 주도했던 술집, 호텔, 식당 등을 포함하는 레저 및 숙박업 일자리에서의 회복세가 더뎠다. 10월에는 전달보다 16만4000개의 일자리가 생겼지만, 11월에는 2만3000개 일자리가 생기는 데 그쳤다. 분야별로는 전문 비즈니스 서비스직에서 9만 개의 일자리가 생겼고, 운송 및 창고업과 건설업은 각각 5만 개, 3만1000개 증가했다.

이날 발표한 11월 실업률은 4.2%로 2020년 2월 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시장 전망치인 4.5%를 밑돌았다. 4.6%였던 10월 실업률보다 0.4%포인트 하락했다. CNBC방송 등 미 언론은 11월 고용보고서에 대해 실망스러운 결과라고 평가했다.

고용 회복세가 더뎌지고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시장의 변동성이 한층 증폭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도 지난달 인플레이션 우려에 대응하기 위해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진행 속도를 높일 가능성을 시사했다.

크리스 허시 골드만삭스 전무이사는 “바이러스가 확산되고 Fed가 테이퍼링 속도를 높이면 2022년의 경제 성장은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저스틴 와이드너 도이체방크 이코노미스트도 “델타 변이가 노동시장의 회복세를 늦췄듯, 오미크론 역시 노동시장의 회복세를 억제할 수 있다”고 했다.

박주연 기자 grumpy_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