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명품 맞나?"…317만원에 산 루이비통 가방 열었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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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 직원은 묵묵부답
백화점 고객상담실 찾아가 루이비통 매니저 만나
"소규모 업체도 반품 제품은 미리 안내하고 팔아"
백화점 고객상담실 찾아가 루이비통 매니저 만나
"소규모 업체도 반품 제품은 미리 안내하고 팔아"

국내 매출 1위 명품 브랜드 루이비통이 반품으로 추정된 가방을 소비자에게 고지 없이 판매한 것으로 나타나 논란이 일고 있다.
집에 와서 박스를 개봉한 A씨는 깜짝 놀랐다. 가방의 내부 주머니엔 크리넥스 성인용 마스크 1매와 베이비 마스크 1매, 백화점 문화센터에서 제공하는 트니트니 수첩이 들어있었기 때문이다. 누군가 가방을 사용한 뒤 소지품을 넣고 반품한 것으로 보였다. 이에 A씨는 곧바로 물건을 판매한 루이비통 직원의 명함에 적힌 번호로 문자를 보내 이 사실을 알렸다.
가방 내부를 찍은 사진과 함께 "내부 포켓 안에 이런게 들어있고, 심지어 외출한번 하고 반품 한듯한 가방을 제가 구매했다"고 문자를 보냈다. 또 "판매자분들은 가방 내부 확인도 안하고 패킹을해서 저에게 줬고, 지금 열어보고 너무 어이가 없어서 말이 안 나온다"며 "본사에 클레임 진행하고 환불처리하겠다. 환불 갈 때 대기없이 진행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A씨는 매장에서 삭플라 가방을 보여달라고 했을 때 해당 직원이 매장 내부 서랍에서 꺼내서 보여줬다는 점이 기억났다. 대충 넘어가려는 태도에 기분이 나빠서 루이비통 고객센터에도 문의했지만, 메뉴얼대로 "판매직원 대신 사과합니다. 해당 매장에 내용을 전달하겠지만, 답변이 바로 올지는 모르겠다"는 답변만 돌아왔다.
이에 A씨는 직접 백화점 고객상담실도 찾았다. 루이비통 매니저와 백화점 관계자를 만난 A씨는 그들에게 직접 가방에 들어있는 마스크 등 소지품을 보여줬다. A씨는 "이 제품이 진품인지도 의문스럽다"며 "이제 루이비통이라는 브랜드 조차도 신뢰가 안 간다고, 그 자리에서 환불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루이비통은 그날 저녁 늦게 "시간 나실 때 매장에 방문하면 소정의 상품과 진심 어린 사과를 드리고 싶다"고 연락했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