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IT기자클럽 '구독 시대의 저널리즘 모델 연구' 세미나
래디쉬 창업자 이승윤 "빠른 연재가 웹소설 플랫폼 핵심 가치"
"연재를 굉장히 빠르게 하는 것이 플랫폼의 핵심 가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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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특화 영문 웹소설 플랫폼 '래디쉬' 창업자인 이승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글로벌 전략 담당(GSO)은 4일 래디쉬의 성공 전략을 이렇게 짚었다.

그는 이날 한국IT기자클럽이 주최하고 뉴스통신진흥회·연합뉴스가 후원한 화상 세미나 '구독 경제 시대의 저널리즘 비즈니스 모델 연구'에서 '스토리 테크의 진화 방향'을 주제로 발표했다.

이승윤 GSO는 젊은층이 틱톡, 스냅챗의 짧은 콘텐츠를 소비하고, 넷플릭스에서 연재 콘텐츠를 정주행하는 두 가지 트렌드를 어떻게 접목할지 고민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생각한 것이 10분 만에 읽을 2천 자 정도의 짧은 챕터를 빠른 속도로 연재하는 것이었다.

그는 "굉장히 빨리 연재가 되는 시리즈는 하루에 다섯 번 정도 연재된다.

다음 걸 보고 싶으면 4~6시간 뒤에 나온다"며 "넷플릭스는 정주행하고 나서 (새 시리즈를 기다리는데) 1, 2년이 걸린다면 다른 콘텐츠와 달리 글이 주는 재미는 스피드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음 연재까지 기다리면 무료로 읽을 수 있지만 빨리 읽고 싶으면 앱상의 코인으로 회당 300원씩 내고 최신회를 읽을 수 있다"며 "최신회가 나온 뒤 대화방이 열려 실시간 시청자 게시판처럼 구독자들 간에 대화를 나눌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런 전략으로 2016년 미국에서 설립된 래디쉬는 지난해 매출 22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5월 카카오엔터테인먼트에 5천억원에 인수돼 관심을 모았다.

래디쉬는 3년가량 담금질을 한 끝에 오리지널 콘텐츠에 힘입어 2019년 11월부터 가파르게 성장했다.

특히 문학계가 아닌 게임, 방송계 전문가들로 회사 인력을 구성하고, 오리지널 콘텐츠의 속도를 높이고자 여러 프리랜서 작가 등이 함께하는 집단창작을 시도한 점이 눈에 띈다.

그는 "할리우드에선 10여 명씩 모여 글을 쓴다.

시스템, 분업화돼 있다"며 "50~60개 오리지널 소설 1만8천 회 정도를 만들었는데, 각각의 PD가 프리랜서 라이터, 에디터 등을 조직해 연재 스토리룸을 운영한다"고 말했다.

또 각종 구독자 데이터를 통해 콘텐츠 가능성을 분석하고 마케팅에 접목했다.

그는 "소설이 만들어지기 전, 제목과 책 표지를 SNS에 선보여 호응도를 테스트했다"며 "이후 10~20회 파일럿 콘텐츠를 생산해 반응이 좋으면 연재를 거듭하면서 구독자 잔존율과 구매 전환율 등을 데이터화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디지털 유료화 모델의 상징인 미국 뉴욕타임스가 차별화된 기획물을 이런 방식으로 마케팅한다고도 덧붙였다.

이 GSO는 "영화, 드라마, 게임, 애니메이션 등 모든 콘텐츠의 기본은 스토리"라고 강조하며 "히트 지식재산권(IP)으로 다양한 콘텐츠를 만드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