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받고 싶었는데…" 선미, 원더걸스 탈퇴하게 만든 병은 [건강!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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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미, 경계성 인격 장애 고백
"주변 사람들이 힘든 병"
양극단 불안정하게 오가는 질환
"누가 날 싫어하면 순간 분노"
"주변 사람들이 힘든 병"
양극단 불안정하게 오가는 질환
"누가 날 싫어하면 순간 분노"

선미는 "경계성 인격 장애가 나를 너무 괴롭히고 있었다. 진단을 받고 치료약을 먹으니 괜찮아지긴 했다. 그런데 근본적인 걸 해결을 해야 주변 사람들이 편할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건 주변 사람들이 힘든 병"이라며 "내가 사랑을 받고 싶다는 것에서부터 비롯된 것"이라고 말하며 눈물을 쏟았다.
서울대학교병원 의학정보에 따르면 경계성 인격장애는 자아상, 대인관계, 정서가 불안정하고 충동적인 특징을 갖는 인격장애이다. 스스로나 타인에 대한 평가가 일관되지 않고 변화무쌍한 모습을 보인다. 환자의 정서가 정상에서부터 우울, 분노를 자주 오가며 충동적이다.
평생 유병률은 1~1.5%로 알려져 있다. 의존성 인격장애와 함께 임상에서 가장 빈도가 높은 인격장애이다. 임상에서는 여자 환자가 더 많다고 알려졌으나, 최근의 역학조사에서는 성별 차이는 나타나지 않는 것으로 보아, 여자 환자가 더 많이 치료기관을 찾는 것으로 보인다.
그는 "첫 번째로 인간관계 불안이다. 아주 열정적인 사랑을 하다가도 극단적인 결말을 맺고 헤어지거나 싸우게 된다. 두 번째는 자아상에 대한 불안전성이다. 한때는 날 괜찮게 생각하다가도 한순간 자신을 쓰레기 같고 비정상적이고 나쁜 인간처럼 생각이 되어 자살, 자해 시도를 하기도 한다. 마지막으로는 감정 불안정성인데 누구보다 기분이 좋고 슬픈 감정이 빨리 움직인다. 애인이 결별 통보를 했다거나 누가 나를 싫어하는 것 같다면 순간 분노가 확 올라오거나 죽고 싶을 만큼 슬픔에 빠져 든다"고 말했다.

경계성 인격장애의 원인으로는 유전적 특성과 환경적 상호작용이 영향을 미친다고 보고 있다. 석 교수는 "타고난 정서적 민감성이 있는 분들, 남들보다 예민하고 감정 변화를 빨리 알아차리는 유전적 특징을 가진 분들이 환경이 자신을 인정해 주지 않고 학대하는, 트라우마를 경험하게 하는 한다면 서로 충돌을 일으키며 경계성 인격장애로 발달해 간다고 알려져 있다"고 했다.
경계성 인격장애의 치료에는 정신치료와 인지행동치료, 약물치료가 모두 포함된다. 경계성 인격장애 환자가 정신 치료를 통하여 치료자와 안정적이고 믿을 수 있는 인간관계를 발전시킴으로써 호전될 수 있다.
석 교수는 경계성 인격장애를 치료할 수 있는 약물은 없다고 했다. 그는 "장애와 함께 동반된 우울감을 약화시킬 수 있는 약물치료를 당분간 동반하긴 하지만 전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어느 학회에서도 경계성 인격장애에 선택적인 효과를 보이는 약물 치료는 없으며, 가장 효과적인 치료는 정신 치료"라고 밝혔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