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선대위 '중도' 대전환…'김종인표 경제민주화' 2탄 나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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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金 전략 조율…6일 출범
金 "코로나로 中企·서민 큰 타격"
국가 개입·복지 확대 등 공약 시사
총괄상황본부장에 임태희 임명
금태섭·김경률·권경애 합류 가능성
공동선대위원장에 노재승·박주선
함익병은 7시간 만에 내정 철회
金 "코로나로 中企·서민 큰 타격"
국가 개입·복지 확대 등 공약 시사
총괄상황본부장에 임태희 임명
금태섭·김경률·권경애 합류 가능성
공동선대위원장에 노재승·박주선
함익병은 7시간 만에 내정 철회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선거대책위원회가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 원톱’ 체제로 6일 출범한다. 이에 따라 선대위 조직과 인사에서 ‘김종인 색깔’이 강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김종인 위원장은 과거 ‘진보당에선 우클릭, 보수당에선 좌클릭’을 통한 ‘중도 공략’으로 선거 승리를 이끌어왔다. 그런 만큼 이번에도 중도 성향 인사를 대거 영입하려 할 것으로 예상된다. ‘경제민주화’ 공약도 전면에 내세울 가능성이 높다.
윤석열 선대위는 김종인 위원장이 운영 실권을 쥐는 방향으로 조직 개편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힘 관계자에 따르면 김종인 위원장은 기존 선대위 상황실을 ‘총괄상황본부’로 확대·재편해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길 것으로 예상된다. 총괄상황본부 밑에는 종합상황실, 전략기획실, 정무대응실, 정세분석실 등 네 개 조직이 설치될 것으로 알려졌다.
조직을 전면 개편해 김병준 위원장, 김한길 새시대준비위원장과 충돌할 여지를 두기보다 자신이 직접 관할하는 ‘실무팀’을 따로 구성해 여기에 힘을 싣는 방식으로 캠프 운영 권한을 가져가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기존의 큰 선대위 조직은 조직대로 활동하도록 존중하되 기민하고 효율적이며 빠른 대응을 위해 가벼운 조직이 필요하기 때문에 기동성 있는 실무형 조직을 꾸리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렇게 되면 김병준 위원장과 김한길 위원장의 권한 축소는 불가피할 것으로 분석된다. 김종인 위원장은 김병준 위원장과의 역할 배분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역할 배분이 어디 있느냐”며 “내 임무를 하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조국 사태’를 거치면서 더불어민주당을 나온 금태섭 전 의원도 합류가 유력하다. 총괄상황본부에서 기획이나 전략 업무를 담당할 가능성이 높다. 또 민주당과 국민의당·바른미래당을 거친 박주선 전 국회부의장이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선대위에 합류한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출신이자 ‘조국 흑서’ 공동 저자인 권경애 변호사와 참여연대 집행위원장을 지낸 김경률 회계사의 영입 가능성도 있다. 권성동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사회적 영향력이 큰 중도 성향 인물을 더 영입하기 위해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2030세대를 겨냥한 인사도 이뤄진다. 지난 4·7 재·보궐선거 당시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를 지지하는 일반인 연설로 SNS에서 화제가 된 37세의 노재승 씨가 공동선대위원장을 맡기로 했다. 노씨는 커피 관련 사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수정 경기대 교수 영입에 반발하고 있는 이른바 ‘이대남(20대 남성)’의 이탈을 막기 위한 선택으로 분석된다.
이 밖에 강석훈 전 경제수석, 박성훈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 등의 전문가 그룹이 합류한다. 윤희숙 전 의원도 윤석열 선대위에 가세할 것으로 전망된다. 논란을 빚은 의사 함익병 씨는 공동선대위원장에 내정됐다가 7시간 만에 철회됐다. 이양수 수석대변인은 이날 밤 기자단에 문자 메시지로 “함씨는 내정 철회됐다”고 밝혔다. 함씨는 2014년 한 인터뷰에서 “여자는 국방의 의무를 지지 않으니 4분의 3만 권리를 행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한 것이 알려지면서 자격 논란이 벌어졌다.
김종인 위원장은 원희룡 선대위 정책총괄본부장(전 제주지사)과 만나서도 비슷한 얘기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원 본부장은 “김종인 위원장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양극화로 중소기업과 서민들이 너무 어렵기 때문에 이들에게 와닿는 정책을 개발하자고 했다”고 말했다.
김종인 위원장은 과거 제18대 대선 박근혜 후보 캠프에서 ‘경제민주화’를 화두로 던졌고, 지난해 미래통합당 비대위를 이끌면서도 경제민주화, 친노동, 친환경, 안전, 약자를 위한 복지 확대 등을 강조한 바 있다. 당시 그는 “‘보수’라는 말 자체를 빼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번에도 전통적인 보수 색채의 정책보다는 국가의 적극적 개입, 복지 확대 등의 경제민주화 공약을 제시할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기존 중진과의 충돌 역시 재연될 수 있다. 김종인 위원장은 지난해 비대위를 이끌며 상법, 공정거래법, 금융그룹감독법 등 ‘기업규제 3법’을 찬성·추진하면서 김병준 위원장은 물론 보수 진영 중진과 갈등을 빚은 바 있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
김종인식 조직 개편 이뤄질 듯
윤 후보와 김종인 위원장은 5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만나 선대위 구성을 막판 조율했다. 윤 후보는 페이스북을 통해 “김종인 위원장과 김병준·이준석 상임선대위원장, 그리고 우리의 동지들과 함께 단합된 힘을 보여드리겠다”고 밝혔다.윤석열 선대위는 김종인 위원장이 운영 실권을 쥐는 방향으로 조직 개편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힘 관계자에 따르면 김종인 위원장은 기존 선대위 상황실을 ‘총괄상황본부’로 확대·재편해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길 것으로 예상된다. 총괄상황본부 밑에는 종합상황실, 전략기획실, 정무대응실, 정세분석실 등 네 개 조직이 설치될 것으로 알려졌다.
조직을 전면 개편해 김병준 위원장, 김한길 새시대준비위원장과 충돌할 여지를 두기보다 자신이 직접 관할하는 ‘실무팀’을 따로 구성해 여기에 힘을 싣는 방식으로 캠프 운영 권한을 가져가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기존의 큰 선대위 조직은 조직대로 활동하도록 존중하되 기민하고 효율적이며 빠른 대응을 위해 가벼운 조직이 필요하기 때문에 기동성 있는 실무형 조직을 꾸리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렇게 되면 김병준 위원장과 김한길 위원장의 권한 축소는 불가피할 것으로 분석된다. 김종인 위원장은 김병준 위원장과의 역할 배분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역할 배분이 어디 있느냐”며 “내 임무를 하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탈문 인사’ 대거 합류할 듯
김종인 위원장의 ‘구미’에 맞는 인물도 영입될 전망이다. 선대위 핵심인 총괄상황본부장 자리는 임태희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맡기로 했다. 임 실장은 김종인 위원장이 전권을 쥘 경우 1순위 합류가 예상됐던 인물이다.‘조국 사태’를 거치면서 더불어민주당을 나온 금태섭 전 의원도 합류가 유력하다. 총괄상황본부에서 기획이나 전략 업무를 담당할 가능성이 높다. 또 민주당과 국민의당·바른미래당을 거친 박주선 전 국회부의장이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선대위에 합류한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출신이자 ‘조국 흑서’ 공동 저자인 권경애 변호사와 참여연대 집행위원장을 지낸 김경률 회계사의 영입 가능성도 있다. 권성동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사회적 영향력이 큰 중도 성향 인물을 더 영입하기 위해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2030세대를 겨냥한 인사도 이뤄진다. 지난 4·7 재·보궐선거 당시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를 지지하는 일반인 연설로 SNS에서 화제가 된 37세의 노재승 씨가 공동선대위원장을 맡기로 했다. 노씨는 커피 관련 사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수정 경기대 교수 영입에 반발하고 있는 이른바 ‘이대남(20대 남성)’의 이탈을 막기 위한 선택으로 분석된다.
이 밖에 강석훈 전 경제수석, 박성훈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 등의 전문가 그룹이 합류한다. 윤희숙 전 의원도 윤석열 선대위에 가세할 것으로 전망된다. 논란을 빚은 의사 함익병 씨는 공동선대위원장에 내정됐다가 7시간 만에 철회됐다. 이양수 수석대변인은 이날 밤 기자단에 문자 메시지로 “함씨는 내정 철회됐다”고 밝혔다. 함씨는 2014년 한 인터뷰에서 “여자는 국방의 의무를 지지 않으니 4분의 3만 권리를 행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한 것이 알려지면서 자격 논란이 벌어졌다.
‘경제민주화’ 공약도 준비
민주당에 비해 뒤처졌던 정책 공약 개발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김종인 위원장은 이날 윤 후보와 만난 뒤 기자들에게 “코로나19 사태로 일부 사회계층이 경제적으로 황폐한 상황을 겪고 있기 때문에 이를 1차적으로 어떻게 조기에 수습할지가 다음 대통령이 될 사람의 가장 중요한 과제”라며 “국제 정세나 모든 걸 봤을 때 우리나라 경제 구조가 이런 상태로 가야 하느냐, 아니면 전환기를 맞아 글로벌 경제 속에서 지금까지와 다른 전환을 이뤄가느냐를 생각해야 한다”고 했다.김종인 위원장은 원희룡 선대위 정책총괄본부장(전 제주지사)과 만나서도 비슷한 얘기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원 본부장은 “김종인 위원장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양극화로 중소기업과 서민들이 너무 어렵기 때문에 이들에게 와닿는 정책을 개발하자고 했다”고 말했다.
김종인 위원장은 과거 제18대 대선 박근혜 후보 캠프에서 ‘경제민주화’를 화두로 던졌고, 지난해 미래통합당 비대위를 이끌면서도 경제민주화, 친노동, 친환경, 안전, 약자를 위한 복지 확대 등을 강조한 바 있다. 당시 그는 “‘보수’라는 말 자체를 빼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번에도 전통적인 보수 색채의 정책보다는 국가의 적극적 개입, 복지 확대 등의 경제민주화 공약을 제시할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기존 중진과의 충돌 역시 재연될 수 있다. 김종인 위원장은 지난해 비대위를 이끌며 상법, 공정거래법, 금융그룹감독법 등 ‘기업규제 3법’을 찬성·추진하면서 김병준 위원장은 물론 보수 진영 중진과 갈등을 빚은 바 있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