빽다방이 저가 브랜드 대형 프랜차이즈 가운데 매장당 매출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저가 브랜드 커피의 원조인 이디야커피는 계약 해지와 명의 변경이 눈에 띄게 증가해 가맹점사업이 침체에 빠진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매출 1위 '질주' 빽다방…주춤하는 '원조' 이디야커피
5일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거래 정보 공개서에 따르면 가맹점이 500개 이상인 6대 저가 커피 브랜드(이디야커피 메가커피 컴포즈커피 더벤티 빽다방 커피베이) 가운데 매장당 매출이 가장 많은 업체는 빽다방인 것으로 나타났다. 빽다방의 지난해 매장당 평균 매출은 2억9900만원으로 집계됐다. 2위는 2억8600만원을 기록한 메가커피가 차지했다. 최하위인 커피베이는 8500만원에 그쳤다.

3.3㎡당 평균 매출도 빽다방이 2230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메가커피(1890만원)와 컴포즈커피(1820만원), 더벤티(1500만원)가 뒤를 이었다. 커피베이는 410만원으로 주요 실적에서 선두 업체에 크게 뒤졌다.

가맹비 교육비 등을 더한 가맹점사업자(점주)의 창업 초기 부담금은 이디야커피가 1억2900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빽다방(1억300만원)이 이디야커피에 이어 두 번째로 가맹점주의 부담이 컸다. 가맹점사업자의 부담금은 매장 임차료 등은 제외된 금액이다.

유재은 프랜코컨설팅 대표는 “초기 투자비용을 최대한 줄여 창업 문턱을 낮추는 가맹본부가 있는가 하면 초기 부담이 크더라도 인테리어 등에 많은 투자를 해 소비자를 끌어들이는 전략을 쓰는 곳도 있다”며 “신규 창업을 고민하는 예비창업자는 각 가맹본부의 실적과 전략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원조 저가 커피 브랜드로 인기를 끈 이디야커피는 침체에 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가맹점의 계약 해지와 명의 변경이 크게 늘어났다. 지난해 계약을 해지한 이디야커피 가맹점은 81개로 전년(50개) 대비 58.8% 급증했다. 명의 변경 가맹점도 248개로 2019년(213개)에 비해 16.4% 증가했다. 업계에선 계약 종료 이전에 가맹본부나 가맹점주가 일방적으로 계약을 파기하는 계약 해지와 매장 주인이 바뀌는 명의 변경이 늘어나는 것을 가맹사업의 위기 신호로 보고 있다.

프랜차이즈업계 관계자는 “메가커피 등 저가 커피 브랜드가 늘어나면서 3000원대에 커피를 파는 이디야커피를 찾는 소비자의 발걸음이 크게 줄었다”며 “이디야커피는 스타벅스와 빽다방 사이에 끼여 브랜드 전략이 모호한 샌드위치 신세가 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