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한국의 1인당 국민총소득(GNI)이 3만5000달러 안팎에 달해 사상 최고를 기록할 전망이다. 올해 성장률이 강한 반등을 이룬 측면도 있지만 물가가 뛰고 원화값이 강세를 보인 영향이 더 크다는 분석이다.

5일 한국은행과 금융계에 따르면 올해 한국의 1인당 국민소득은 3만5000달러 안팎을 기록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작년(3만1881달러)에 비해 3119달러(증가율 9.8%)가량 불어날 것이란 관측이다.

1인당 국민소득은 2018년 3만3564달러를 기록해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으나 2년 연속 감소세를 나타냈다.

올해 1인당 국민소득이 3년 만에 다시 최고치로 불어나는 것은 경제성장률(실질 기준), 물가(소비자물가 상승률 등), 원화 가치 등 세 가지 지표가 모두 작년과 비교해 상승한 결과다.

한은은 올해 실질 성장률을 4% 수준으로 추정하고 있다. 코로나19 충격으로 마이너스 성장률(-0.9%)을 기록한 작년과 비교해 큰 폭으로 뛰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 들어 11월까지 2.3%를 나타냈으며 연간 기준으론 2.4% 이상으로 집계될 가능성이 있다.

미국 달러 대비 원화 가치는 올해 1월 1일~12월 3일 3.4% 상승(원·달러 환율 하락)했다. 이 환율 수준이 연말까지 유지된다면 올해 1인당 국민소득이 3만5000달러에 육박하게 된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