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바지 주머니에 Z플립이 쏙…패션과 콜라보에 빠진 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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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Z플립3 '디자인 마케팅'
톰브라운·메종키츠네 등과 협업
빙그레 바나나우유 버즈도 출시
MZ 사이에선 '폰 꾸미기' 열풍
톰브라운·메종키츠네 등과 협업
빙그레 바나나우유 버즈도 출시
MZ 사이에선 '폰 꾸미기' 열풍
삼성전자가 올 8월 출시한 갤럭시Z플립3가 성공한 데는 디자인이 일등공신이라는 평가가 많다. 접었을 때 화장품 콤팩트를 연상시키는 독특한 디자인, 라벤더·크림·핑크 등 감각적인 색상, 검은색 디스플레이와의 조화 등이 MZ세대(밀레니얼+Z세대)의 취향을 저격했다는 것이다. ‘디자인의 힘’을 새삼 확인한 삼성전자는 매달 다양한 브랜드와 디자인 컬래버레이션(협업) 제품을 내놓으며 MZ세대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올해 들어 콜라보를 한 브랜드는 톰브라운, 메종키츠네, 우영미파리, PGX, 빙그레, 라네즈 등 다섯 개가 넘는다. 세계적인 패션 브랜드 톰브라운 디자인을 입힌 ‘갤럭시Z플립3 톰브라운 에디션’, ‘갤럭시Z폴드3 톰브라운 에디션’의 인기가 특히 많았다. 이들 제품은 수천 대만 한정 판매했는데 출시 직후 40만 명 넘는 응모자가 몰려 삼성닷컴 홈페이지가 다운되기도 했다. 톰브라운 에디션은 하얀색 바탕에 브랜드 특유의 3선 디자인이 들어갔다. 플립3의 세련미를 한층 높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톰브라운 에디션은 중고 시장에서 100만~200만원의 웃돈이 붙어 재판매되고 있다.
우영미 브랜드를 콜라보 대상으로 정한 것도 탁월한 선택이라는 평가다. 우영미 디자이너가 2002년 론칭한 우영미 브랜드는 최근 MZ세대 사이에서 신(新)명품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해 프랑스 파리의 백화점 봉마르셰에서 남성관 매출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올 10월 플립3와 폴드3 우영미 에디션을 내놓았다. 지난달엔 우영미와의 협업을 워치4, 버즈2로 확대했다. 이들 에디션은 모두 판매 시작 15분 만에 ‘완판’됐다. 워치4 우영미 에디션은 검은 가죽 소재 시곗줄에 브랜드 특유의 직사각형 모양 스테인리스 스틸 버클이 들어갔다. 20대 남성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콜라보는 아니었지만 지난달 공개한 ‘플립3 비스포크 에디션’도 디자인 마케팅의 연장선이다. 이 제품은 플립3의 앞뒷면 색상을 마음대로 선택할 수 있는 제품이다. 가령 앞면은 노란색, 뒷면은 분홍색으로 조합할 수 있다. 비스포크는 ‘되다’라는 뜻의 ‘be’와 말하다의 ‘spoke’를 합성한 용어다. 고객 취향대로 디자인, 색상 등을 고를 수 있는 고급 가전제품을 뜻한다. 주로 냉장고, 에어컨 등 가전에 적용해온 비스포크 방식을 스마트폰까지 확대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플립3 성공 이후 디자인 마케팅·경영을 한층 강화하는 모습”이라며 “앞으로도 MZ세대에게 인기가 많은 브랜드 위주로 디자인 콜라보 제품을 계속 출시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민준 기자 morandol@hankyung.com
중고 톰브라운 에디션 웃돈 ‘200만원’
보통 스마트폰이나 스마트워치를 출시하면 1년 뒤 신제품이 나온다. 하지만 같은 제품이라도 디자인만 바꿔주면 소비자는 새로운 제품을 만나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디자인을 중시하는 MZ세대에게는 특히 효과가 크다. 삼성전자가 8월 이후 플립3는 물론 갤럭시워치4, 갤럭시버즈2 등에서 디자인 콜라보 제품을 쉼없이 내놓는 이유가 여기 있다. 워치4는 스마트워치, 버즈2는 무선이어폰이다.삼성전자가 올해 들어 콜라보를 한 브랜드는 톰브라운, 메종키츠네, 우영미파리, PGX, 빙그레, 라네즈 등 다섯 개가 넘는다. 세계적인 패션 브랜드 톰브라운 디자인을 입힌 ‘갤럭시Z플립3 톰브라운 에디션’, ‘갤럭시Z폴드3 톰브라운 에디션’의 인기가 특히 많았다. 이들 제품은 수천 대만 한정 판매했는데 출시 직후 40만 명 넘는 응모자가 몰려 삼성닷컴 홈페이지가 다운되기도 했다. 톰브라운 에디션은 하얀색 바탕에 브랜드 특유의 3선 디자인이 들어갔다. 플립3의 세련미를 한층 높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톰브라운 에디션은 중고 시장에서 100만~200만원의 웃돈이 붙어 재판매되고 있다.
우영미 브랜드를 콜라보 대상으로 정한 것도 탁월한 선택이라는 평가다. 우영미 디자이너가 2002년 론칭한 우영미 브랜드는 최근 MZ세대 사이에서 신(新)명품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해 프랑스 파리의 백화점 봉마르셰에서 남성관 매출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올 10월 플립3와 폴드3 우영미 에디션을 내놓았다. 지난달엔 우영미와의 협업을 워치4, 버즈2로 확대했다. 이들 에디션은 모두 판매 시작 15분 만에 ‘완판’됐다. 워치4 우영미 에디션은 검은 가죽 소재 시곗줄에 브랜드 특유의 직사각형 모양 스테인리스 스틸 버클이 들어갔다. 20대 남성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청바지까지 콜라보 확장
지난달엔 디자인 콜라보의 외연을 의류까지 확장했다. 호주의 청바지 브랜드 닥터데님과 협업해 ‘Z플립 포켓 데님진’을 내놓은 것. 이 옷은 보통 청바지의 주머니가 있는 부분을 ‘Z’ 모양으로 박음질해 막았다. 대신 허벅지 앞쪽에 반으로 접은 플립3가 딱 들어가는 작은 정사각형 주머니를 달았다. 삼성전자는 Z플립 포켓 데님진을 출시하며 “큰 직사각형 주머니의 시대는 지났다”고 홍보했다. 닥터데님 콜라보 청바지를 사면 플립3를 같이 제공하며 가격은 약 130만원이다. 40여 개 브랜드와 협업한 플립3 액세서리도 MZ세대에게 호평을 받고 있다. MZ세대는 ‘폰꾸(폰꾸미기)’라는 은어가 널리 사용될 정도로 액세서리에 대한 관심이 많다. 스마트폰 커버부터 손에 감을 수 있는 스트랩 등 종류가 다양하다. 삼성전자는 이들 액세서리에 노티드 도넛, 디즈니, 드래곤볼, 원피스, 마블, 젝시믹스, 네이처리퍼블릭, 크록스, 질스튜어트 등 다양한 브랜드의 디자인을 입혔다.콜라보는 아니었지만 지난달 공개한 ‘플립3 비스포크 에디션’도 디자인 마케팅의 연장선이다. 이 제품은 플립3의 앞뒷면 색상을 마음대로 선택할 수 있는 제품이다. 가령 앞면은 노란색, 뒷면은 분홍색으로 조합할 수 있다. 비스포크는 ‘되다’라는 뜻의 ‘be’와 말하다의 ‘spoke’를 합성한 용어다. 고객 취향대로 디자인, 색상 등을 고를 수 있는 고급 가전제품을 뜻한다. 주로 냉장고, 에어컨 등 가전에 적용해온 비스포크 방식을 스마트폰까지 확대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플립3 성공 이후 디자인 마케팅·경영을 한층 강화하는 모습”이라며 “앞으로도 MZ세대에게 인기가 많은 브랜드 위주로 디자인 콜라보 제품을 계속 출시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민준 기자 morand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