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충전소 교통약자는 한숨만…송파구, 새 설치기준 제안
서울 송파구는 장애인 등 교통약자를 위한 전기차 충전시설 설치 기준을 마련했다고 6일 밝혔다.

박성수 송파구청장은 휠체어 이용자가 전기차 충전기에 접근할 수 있도록 전체 충전기 중 1개 이상의 충전기에 휠체어 이동을 위한 유효 폭을 1m 50㎝ 이상 확보하게 하고 충전구역 내 바닥을 평평하게 하는 등 구체적인 설치 기준을 제안했다.

박 구청장은 "올해 말 국내 전기차 등록 대수는 22만대에 이르고, 2030년이 되면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은 2억3천만대에 이를 정도로 전기차 시대가 가까워지고 있다"면서 "그러나 충전기 높이가 높거나 진입로 폭이 좁아 교통약자는 전기차 이용에 많은 제약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송파구에 따르면 '환경친화적 자동차의 개발 및 보급 촉진에 관한 법률'에 따라 최근 전기차 사용과 충전소 설치가 장려되고 있지만, 휠체어를 타는 교통약자를 위한 충전소 설치 지침은 전무한 상황이다.

박 구청장은 지난달 23일 열린 서울특별시구청장협의회 정기회의에 '서울시 환경친화적 자동차의 개발 및 보급 촉진에 관한 조례'에 관련 조항을 마련하자고 건의했고 23개 자치구가 이에 동의했다.

서울시도 관련 내용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송파구는 전했다.

박 구청장은 "교통약자가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전기차 충전시설 설치는 이제는 선택이 아닌 필수"라면서 "전기차 시대를 앞두고 교통약자의 인권과 편의 증진을 위해 의미 있는 걸음을 시작한 만큼 조속히 관련 조례가 마련되도록 힘쓰겠다"고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