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 지내던 50대 남성이 몸에 이상을 느껴 119에 신고했지만, 구조 대원들이 지도 시스템 오류로 위치를 찾지 못해 결국 해당 남성이 숨진 채 발견됐다. 30일 부산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지난 8일 부산 서구에 사는 50대 남성이 119에 '아프다'는 취지로 전화를 걸어와 자신이 살고 있는 오피스텔 주소와 건물명, 호수 등을 말하며 구조를 요청했다.소방당국은 휴대전화 위치추적을 한 뒤 신고자의 주소를 시스템에 입력하고 구급 출동 지령을 내렸다. 하지만 소방당국이 신고자 위치를 찾기 위해 사용하는 긴급구조 표준 시스템이 길을 잘못 안내했고, 출동 대원은 남성을 발견하지 못했다. 부산소방재난본부는 신고자의 위치를 추적할 때 한 포털 사이트의 지도 애플리케이션을 기반으로 한 긴급구조 표준 시스템을 사용하고 있다. 결국 남성은 신고한 지 일주일 뒤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이번 사건으로 부산소방재난본부는 긴급구조 표준 시스템에 대한 긴급 점검에 들어갔다.부산소방재난본부 관계자는 "신고 당시 해당 남성이 전화를 받지 않은 데다가 최근 출동 기록도 없어 찾기 어려웠고, 현장에 계속 머물 수 없어 귀소했다"며 "시스템에 주소를 검색했는데 엉뚱한 곳을 안내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같은 문제가 반복되지 않도록 개선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자신이 운영하는 학원(교습소)에 다니는 남자 중학생과 성관계를 한 30대 여성 원장에게 법원이 중형을 선고했다.30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전지법 천안지원 형사1부(전경호 부장판사)는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A(39)씨에 대해 징역 5년을 선고했다. 아울러 성폭력 및 아동학대 치료프로그램 이수 40시간, 아동·청소년 및 장애인 관련기관 취업제한 7년도 명했다. 천안 서북구의 한 아파트 상가에서 교습소를 운영하던 A씨는 2022년부터 원생 B군(당시 14세)과 교제하며 자신의 집과 호텔에서 2차례 성관계를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바 있다. A씨는 경찰로부터 접근 금지 명령을 받고도 SNS에 '보고 싶다'는 취지의 글을 게시하고, 역시 제자인 B군의 형에게 안부를 물으며 집착하기도 했다.재판부는 "피해자를 성범죄 및 성적 학대의 위험으로부터 보호하고 피해 사실을 알게 될 경우 신고할 의무가 있음에도, 오히려 피해자를 성적 대상으로 삼았다는 점에서 죄책이 무겁다"며 "피해자가 입은 정신적 피해를 가늠하기 어렵고 삶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질타했다.이어 "피해자에게 집착하는 모습을 보여 피해자 가족들의 정신적 고통을 가중했다"며 "피해자와 가족이 거듭 엄벌을 탄원하고 있어 장기간의 실형 선고가 불가피하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한국 영화의 상징이자 '충무로 시대'를 연 서울 필동에 위치한 대한극장이 30일 폐업했다. 대한극장 운영사 세기상사는 건물을 문화예술공연 시설로 개조해 내년 4월 재개관 예정이다.시민들이 철거 작업을 하고 있는 극장 앞을 지나가고 있다.한 관계자가 극장에서 철거 작업을 하고 있다. 시민들이 셔터가 내려진 극장 앞을 지나가고 있다.임대철 기자 playl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