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심상정 회동…쌍특검·결선투표·연금개혁 '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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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지대 공조' 일단 시동
양측 모두 단일화엔 선 그어
양측 모두 단일화엔 선 그어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6일 만나 ‘제3지대 정책 공조 방안’을 협의했다. ‘대장동 특혜 개발 의혹’과 ‘고발사주 의혹’에 대한 동시 특검 추진과 공직선거 결선투표제 도입 등 선거제도 개혁 방안 등이 논의됐다.
안 후보와 심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의 한 호텔에서 만나 이 같은 방안을 협의했다. 배진교 정의당 원내대표와 권은희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회동 직후 기자회견을 통해 “이번 대선이 양당의 기득권을 지키는 선거가 아니라 시민의 삶을 지키는 선거가 돼야 한다는 것에 인식을 같이했다”며 논의 사항을 전했다. 양당에 따르면 두 후보는 이날 회동에서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해 확진자 1만 명 이상, 중증 환자 2000명 이상 치료 가능한 병상과 의료진을 확충할 것”을 촉구하기로 뜻을 모았다. 또 “후보 등록 전까지 대장동 개발 특혜와 고발사주 의혹에 대한 진실이 규명돼 부패에 연루된 후보가 등록하는 불행한 일이 없어야 한다”며 이들 의혹에 대한 동시 특검을 추진키로 했다. 정치 개혁과 관련해서는 “양당 체제 개혁을 위해 공직선거에 결선투표제를 도입하는 등 선거제도 개혁 방안을 함께 추진하자”고 합의했다. 이 밖에 △공적 연금개혁 △기후위기 대응 △양극화와 불평등 해소 대책 등에 대해 협의키로 했다.
정치권에서는 안 후보와 심 후보가 현안에 대해 공감대를 이루고 있는 만큼 이번 회동을 통해 ‘제3지대 대선 후보 단일화’의 물꼬가 트이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고개를 들고 있다. 현재 두 후보 지지율이 한 자릿수에 그치고 있는 만큼 지지율 반등을 위해 특단의 조치를 내릴 수도 있다는 것이다. 리얼미터가 이날 공개한 여론조사(11월 29일~12월 3일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1.8%포인트)에 따르면 안 후보 지지율은 3.8%, 심 후보 지지율은 3.2%에 그쳤다. 두 후보가 단일화할 경우 거대 양당에 실망한 부동층 및 젊은 세대의 흡수가 가능하다는 주장도 나온다.
하지만 양측 모두 후보 단일화 가능성은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이념적 차이가 워낙 큰 데다 지지 기반도 다르다는 평가가 많아서다. 섣부른 단일화로 인해 두 후보의 정체성이 흐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심 후보는 이날 ‘항간에서 두 후보의 단일화 이야기가 나온다’는 기자들 질문에 “단일화 이야기는 너무 앞서가는 것”이라며 선을 그었다. 두 후보 회동 직후 양당 원내대표도 “단일화와 관련된 논의는 없었다”고 강조했다.
이동훈 기자 leedh@hankyung.com
안 후보와 심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의 한 호텔에서 만나 이 같은 방안을 협의했다. 배진교 정의당 원내대표와 권은희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회동 직후 기자회견을 통해 “이번 대선이 양당의 기득권을 지키는 선거가 아니라 시민의 삶을 지키는 선거가 돼야 한다는 것에 인식을 같이했다”며 논의 사항을 전했다. 양당에 따르면 두 후보는 이날 회동에서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해 확진자 1만 명 이상, 중증 환자 2000명 이상 치료 가능한 병상과 의료진을 확충할 것”을 촉구하기로 뜻을 모았다. 또 “후보 등록 전까지 대장동 개발 특혜와 고발사주 의혹에 대한 진실이 규명돼 부패에 연루된 후보가 등록하는 불행한 일이 없어야 한다”며 이들 의혹에 대한 동시 특검을 추진키로 했다. 정치 개혁과 관련해서는 “양당 체제 개혁을 위해 공직선거에 결선투표제를 도입하는 등 선거제도 개혁 방안을 함께 추진하자”고 합의했다. 이 밖에 △공적 연금개혁 △기후위기 대응 △양극화와 불평등 해소 대책 등에 대해 협의키로 했다.
정치권에서는 안 후보와 심 후보가 현안에 대해 공감대를 이루고 있는 만큼 이번 회동을 통해 ‘제3지대 대선 후보 단일화’의 물꼬가 트이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고개를 들고 있다. 현재 두 후보 지지율이 한 자릿수에 그치고 있는 만큼 지지율 반등을 위해 특단의 조치를 내릴 수도 있다는 것이다. 리얼미터가 이날 공개한 여론조사(11월 29일~12월 3일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1.8%포인트)에 따르면 안 후보 지지율은 3.8%, 심 후보 지지율은 3.2%에 그쳤다. 두 후보가 단일화할 경우 거대 양당에 실망한 부동층 및 젊은 세대의 흡수가 가능하다는 주장도 나온다.
하지만 양측 모두 후보 단일화 가능성은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이념적 차이가 워낙 큰 데다 지지 기반도 다르다는 평가가 많아서다. 섣부른 단일화로 인해 두 후보의 정체성이 흐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심 후보는 이날 ‘항간에서 두 후보의 단일화 이야기가 나온다’는 기자들 질문에 “단일화 이야기는 너무 앞서가는 것”이라며 선을 그었다. 두 후보 회동 직후 양당 원내대표도 “단일화와 관련된 논의는 없었다”고 강조했다.
이동훈 기자 lee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