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골' 정준호 신임 대표, '올드한' 롯데백화점 확 바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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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무보고 안받는 대신 쇄신 준비
"세련미 없다, 조직문화 바꾸자"
"세련미 없다, 조직문화 바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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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백화점업계에 따르면 지난 1일 취임한 정 대표는 롯데백화점 기획·전략파트에서 준비한 업무보고를 후속 인사 시기까지 반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업계에선 조직 쇄신을 위해 기존 팀의 보고를 반려한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온다. 새로운 인사들로부터 다른 시각의 보고를 들어보겠다는 의중으로 풀이된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스스로 현황 파악이 먼저라는 생각으로 보고를 미룬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선 정 대표가 내부적으로는 젊은 조직, 사업적으로는 ‘럭셔리’ 이미지를 구축하기 위해 강공 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관측했다. 지난달 창사 이래 처음으로 희망퇴직을 단행한 롯데백화점은 정직원 4700여 명 중 40%가량이 20년 이상 근속자일 정도로 ‘올드’한 조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동안에는 압도적인 최다 점포 수(30개·신세계 13개, 현대 16개)를 바탕으로 한 내부 직원들의 ‘프라이드’도 높았다. 과거 점포를 내기만 하면 문전성시를 이루던 시절부터 이어져온 문화였다.
신세계 시절 정 대표와 함께 일한 한 인사는 “롯데쇼핑을 사실상 이끌어온 롯데백화점인 만큼 자부심과 순혈주의도 거센 것이 사실”이라며 “정 대표 또한 조직을 쇄신해보겠다는 인사권자의 의도를 충분히 실현할 수 있을 정도로 추진력이 강하기 때문에 이를 어떻게 풀어나갈지가 관건”이라고 내다봤다.
정 대표의 이 같은 강점은 롯데백화점의 진일보를 위한 최적화된 능력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3분기 실적발표 당시 "럭셔리화라는 트렌드 대응에 미흡했다"며 반성문을 쓰기도 했다.
박한신 기자 p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