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사 "임상3상 백신, 부스터샷용으로 내년 상반기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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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대한민국 바이오 투자 콘퍼런스
국내 제약·바이오社 한 자리에
"2상 성공으로 선구매 문의 늘어
개발 늦지 않아…백신 수요 충분"
한미약품 "mRNA백신 기술확보
TF팀 꾸려 항암제 등으로 확장"
메드팩토, 파이프라인 10개 임상
앱클론·티움바이오도 개발 속도
국내 제약·바이오社 한 자리에
"2상 성공으로 선구매 문의 늘어
개발 늦지 않아…백신 수요 충분"
한미약품 "mRNA백신 기술확보
TF팀 꾸려 항암제 등으로 확장"
메드팩토, 파이프라인 10개 임상
앱클론·티움바이오도 개발 속도
“독자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이 부스터샷에 활용되도록 내년 상반기에 선보일 계획입니다.”
박영주 SK바이오사이언스 기업설명(IR) 실장은 6일 서울 한강로 드래곤시티에서 열린 ‘2021 대한민국 바이오 투자 콘퍼런스(KBIC 2021)’에서 임상 3상 중인 재조합 단백질 방식의 코로나19 백신(GBP510) 개발 계획을 이같이 밝혔다. 글로벌 민간기구 감염병혁신연합(CEPI)의 지원을 받아 개발 중인 이 백신 수요가 부스터샷만으로도 충분하다는 게 회사 측 판단이다. 화이자 모더나 등이 주도하는 코로나19 백신 시장에서 승산이 있다는 의미다.
다국적 제약사 텃밭인 항암제 시장에서는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이 선전하고 있다. 한미약품의 항암 신약 2개는 내년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허가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고, 앱클론 등은 최근 뜨거운 관심 분야인 세포치료제 분야에서 개발 속도를 높이고 있다.
박 실장은 “코로나19 백신이 너무 늦게 나오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있지만 기회는 충분하다”며 “세계 인구의 45%가 코로나19 백신을 한 차례도 맞지 않았다”고 했다. 이어 “현재 진행 중인 글로벌 임상 3상 속도는 한국이 가장 빠르다”며 “내년 상반기 한국에서 가장 먼저 품목 허가가 날 것”이라고 했다.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방식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하고 있는 아이진은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대응에 자신감을 보였다. 김석현 아이진 연구소장은 “오미크론 항원의 서열을 제공받아 백신 원료로 쓰이는 플라스미드 제작에 들어갔다”며 “미국 모더나와 화이자에 비해 (개발이) 5~6개월 이상 늦지 않도록 속도를 내겠다”고 말했다.
코로나19 항체 치료제 ‘렉키로나’로 유럽의약품청(EMA) 승인 문턱을 넘은 셀트리온은 흡입형 렉키로나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수영 셀트리온 신약연구본부장(전무)은 “연내 흡입형 치료제 임상 1상을 마치겠다”고 했다.
키메릭 항원 수용체 T세포(CAR-T) 치료제를 개발하는 앱클론의 이종서 대표는 “내년 초 림프종과 백혈병을 타깃으로 하는 ‘AT101’ 임상 1상 환자 투약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앱클론은 지난 6월 식품의약품안전처에 AT101의 임상 1·2상을 신청했다. 이 대표는 “조만간 임상 승인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했다.
티움바이오는 항암제와 희귀질환 시장을 모두 겨냥하고 있다. 김훈택 티움바이오 대표는 “희귀질환 치료제 시장 성장률은 일반의약품보다 두 배가량 높다”며 “임상 기간이 짧고 질환 원인이 명확한 경우도 많아 신약 성공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티움바이오의 대표적 희귀질환 파이프라인은 혈우병이다. 김 대표는 “노보노디스크의 ‘노보세븐’, 다케다의 ‘훼이바’ 등이 시장에 나와 있지만 약물 지속 기간이 짧고 가격이 비싸다”며 “우리는 전임상 단계에서 노보세븐과 같은 용량을 투여해도 효능이 뛰어나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허성진 LG화학 사업개발부문 담당은 “오픈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 전략 일환으로 후기 임상 단계인 항암제, 초기 임상 단계인 면역세포치료제, 세포·유전자치료제 플랫폼 등의 기술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 사장은 사노피와 얀센 등 글로벌 제약사에 기술수출 ‘잭팟’을 터뜨렸다가 반환된 파이프라인에 대해서도 포기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개발을 시도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얀센이 반환한 비만 치료제는 간 등 대사 질환 치료제로의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이르면 내년에 임상 결과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미약품은 사노피가 반환한 당뇨 신약(에페글레나타이드)도 대사 질환으로 적용 분야를 확대해 사업 기회를 노리고 있다.
한재영/최지원/이주현 기자 jyhan@hankyung.com
박영주 SK바이오사이언스 기업설명(IR) 실장은 6일 서울 한강로 드래곤시티에서 열린 ‘2021 대한민국 바이오 투자 콘퍼런스(KBIC 2021)’에서 임상 3상 중인 재조합 단백질 방식의 코로나19 백신(GBP510) 개발 계획을 이같이 밝혔다. 글로벌 민간기구 감염병혁신연합(CEPI)의 지원을 받아 개발 중인 이 백신 수요가 부스터샷만으로도 충분하다는 게 회사 측 판단이다. 화이자 모더나 등이 주도하는 코로나19 백신 시장에서 승산이 있다는 의미다.
다국적 제약사 텃밭인 항암제 시장에서는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이 선전하고 있다. 한미약품의 항암 신약 2개는 내년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허가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고, 앱클론 등은 최근 뜨거운 관심 분야인 세포치료제 분야에서 개발 속도를 높이고 있다.
SK바사 “조만간 선구매 계약 기대”
박 실장은 SK바이오사이언스가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의 흥행 조짐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임상 2상 결과가 성공적으로 나오면서 선구매 계약을 타진하는 국가가 늘고 있다”며 “조만간 선구매 계약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GBP510 투약군 99% 이상에서 바이러스를 무력화하는 중화항체가 형성됐다는 임상 1·2상 결과를 얻었다.박 실장은 “코로나19 백신이 너무 늦게 나오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있지만 기회는 충분하다”며 “세계 인구의 45%가 코로나19 백신을 한 차례도 맞지 않았다”고 했다. 이어 “현재 진행 중인 글로벌 임상 3상 속도는 한국이 가장 빠르다”며 “내년 상반기 한국에서 가장 먼저 품목 허가가 날 것”이라고 했다.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방식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하고 있는 아이진은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대응에 자신감을 보였다. 김석현 아이진 연구소장은 “오미크론 항원의 서열을 제공받아 백신 원료로 쓰이는 플라스미드 제작에 들어갔다”며 “미국 모더나와 화이자에 비해 (개발이) 5~6개월 이상 늦지 않도록 속도를 내겠다”고 말했다.
코로나19 항체 치료제 ‘렉키로나’로 유럽의약품청(EMA) 승인 문턱을 넘은 셀트리온은 흡입형 렉키로나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수영 셀트리온 신약연구본부장(전무)은 “연내 흡입형 치료제 임상 1상을 마치겠다”고 했다.
메드팩토·앱클론 등 개발 계획 공개
항암 세션 첫 발표 기업은 메드팩토였다. 박창원 메드팩토 이사는 “내년에는 임상 속도가 가장 빠르고 사업성이 확실한 파이프라인 중심으로 후속 임상에 진입할 계획”이라며 “그 대상은 대장암과 침윤성 섬유종증(데스모이드), 췌장암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메드팩토는 핵심 파이프라인인 백토서팁으로 10개 임상을 하고 있다.키메릭 항원 수용체 T세포(CAR-T) 치료제를 개발하는 앱클론의 이종서 대표는 “내년 초 림프종과 백혈병을 타깃으로 하는 ‘AT101’ 임상 1상 환자 투약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앱클론은 지난 6월 식품의약품안전처에 AT101의 임상 1·2상을 신청했다. 이 대표는 “조만간 임상 승인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했다.
티움바이오는 항암제와 희귀질환 시장을 모두 겨냥하고 있다. 김훈택 티움바이오 대표는 “희귀질환 치료제 시장 성장률은 일반의약품보다 두 배가량 높다”며 “임상 기간이 짧고 질환 원인이 명확한 경우도 많아 신약 성공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티움바이오의 대표적 희귀질환 파이프라인은 혈우병이다. 김 대표는 “노보노디스크의 ‘노보세븐’, 다케다의 ‘훼이바’ 등이 시장에 나와 있지만 약물 지속 기간이 짧고 가격이 비싸다”며 “우리는 전임상 단계에서 노보세븐과 같은 용량을 투여해도 효능이 뛰어나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허성진 LG화학 사업개발부문 담당은 “오픈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 전략 일환으로 후기 임상 단계인 항암제, 초기 임상 단계인 면역세포치료제, 세포·유전자치료제 플랫폼 등의 기술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미약품, mRNA 자신감…전담 TF 구성
이날 메인 행사의 첫 번째 발표자로 나선 권세창 한미약품 사장은 mRNA 백신 플랫폼을 독자 구축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어떤 변이 코로나19 바이러스 백신을 개발하더라도 화이자와 모더나 특허를 침해하지 않을 정도의 자체 기술을 확보했다”고 강조했다. 한미약품은 코로나19 백신뿐 아니라 항암제 등으로 mRNA 백신·치료제 개발을 확장하기 위해 내부에 전담 태스크포스(TF)도 꾸렸다.권 사장은 사노피와 얀센 등 글로벌 제약사에 기술수출 ‘잭팟’을 터뜨렸다가 반환된 파이프라인에 대해서도 포기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개발을 시도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얀센이 반환한 비만 치료제는 간 등 대사 질환 치료제로의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이르면 내년에 임상 결과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미약품은 사노피가 반환한 당뇨 신약(에페글레나타이드)도 대사 질환으로 적용 분야를 확대해 사업 기회를 노리고 있다.
한재영/최지원/이주현 기자 jy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