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승범 금융위원장. /사진=연합뉴스
고승범 금융위원장. /사진=연합뉴스
고승범 금융위원장은 7일 “지속가능성 공시기준이 국제회계기준과 동일한 수준의 국제규범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커진 만큼 우리 기업, 정부, 관계기관 모두가 함께 대응전략을 적극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고 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호텔에서 열린 ‘글로벌 기준에 따른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공시 확산 전략’ 토론회에서 축사를 통해 “ESG 공시는 기업에 대한 투자 판단과 각종 ESG 평가의 기초가 되는 정보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기업의 ESG 경영을 촉진하기 위한 핵심적인 축”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최근 197개국이 참여한 COP26 회의에서 국제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ISSB)가 설립되고, 국제적으로 단일한 지속가능성 공시기준이 발표되는 등 ESG 공시와 관련도ᅟᅬᆫ 의미 있는 논의의 진전이 있었다고 전했다.

고 위원장은 ▲한국 ESG 공시 제도를 국제 기준에 맞게 선진화 ▲ESG 공시제도가 보다 효율적으로 운영되도록 개선 등의 정책 방향을 제시했다.

우선 한국형 ESG 공시제도에 대해 고 위원장은 “ISBB가 제시하는 국제기준 등 글로벌 요구 수준에 부응하도록 지속적으로 보완·개선하되 우리의 경제 상황이나 산업 특성이 적절히 반영돼야 할 것”이라며 “이와 함께 ISSB에 한국 인사 추천, 정부재정 지원 등 국제사회에 우리의 목소리를 실질적으로 반영하기 위한 구체적인 도력도 적극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SG 공시 제도 효율화는 기업들의 부담을 낮추기 위한 정책 방향이다. 고 위원장은 “다양한 ESG 활동이 강조되면서 가장 중요한 당사자인 기업들에게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한다는 목소리도 많다”며 “ESG와 관련해서 여러 부처가 공시 의무화를 개별적으로 추진하는 측면이 있으므로 정부는 기업들이 중복적인 공시 부담을 갖지 않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고 위원장은 기업, 금융회사, 투자자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자발적이고 적극적인 ESG 참여를 당부했다. 그는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이 참여한 상태에서 ESG 정보와 데이터가 많이 축적되면 ESG 공시에 대한 시장 신뢰도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