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미국 전기자동차 업체 테슬라의 주가가 장중 1000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테슬라가 태양광 패널 결함을 수년째 감춰왔다는 내부 고발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조사를 받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다.

위태로운 '천슬라'
6일(현지시간) 테슬라 주가는 전날보다 0.59% 하락한 1009.01달러에 마감했다. 한때 950달러 선까지 추락했지만 장 후반 매수세에 1000달러 선을 회복했다. 이로써 테슬라 주가는 4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지난달 4일 1229.91달러로 사상 최고가를 찍은 뒤 약 23% 떨어졌다.

테슬라가 SEC의 조사를 받고 있다는 보도가 주가에 악영향을 끼쳤다. 이날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테슬라 자회사 솔라시티의 현장 품질관리자였던 스티븐 행크스는 2019년 SEC에 “테슬라가 태양광 패널의 결함에 따른 화재 위험성을 고객들에게 알리지 않았다”고 고발했다. 현재 관련 조사가 진행 중이다.

행크스는 해당 결함으로 위험에 노출된 고객이 6만 명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500여 곳에 이르는 정부와 기업들도 영향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내부 고발로 2019년 월마트의 테슬라 고소 사건도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당시 월마트는 테슬라를 상대로 “테슬라의 태양광 패널이 총 7건의 화재를 일으켰다”고 소송을 제기했다. 테슬라는 혐의를 부인했고 이후 양측이 합의해 큰 이슈가 되지 않았다.

로이터는 “SEC의 테슬라 태양광 패널에 대한 조사로 운전 보조 시스템과 관련된 사고 때문에 연방당국 조사에 직면해 있던 테슬라가 더욱 압박을 받게 됐다”고 평가했다. 이날 전기차 업체 리비안과 루시드의 주가는 희비가 엇갈렸다. 리비안 주가는 월가의 잇단 목표가 상향에 힘입어 11.5% 급등했다. 미국 증권사 웨드부시는 리비안에 ‘매수’ 등급을 매기면서 목표 주가로 130달러를 제시했다.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도 리비안의 목표주가를 147달러로 내놓으면서 투자 의견을 비중 확대로 상향 조정했다.

반면 루시드 주가는 5.1% 급락했다. SEC가 루시드의 상장 과정을 조사하기 위해 소환을 통보했기 때문이다. 루시드는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을 통해 상장하는 과정에서 매출 전망과 생산 능력 등을 부풀렸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맹진규 기자 mae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