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규범 파이안바이오테크놀로지 대표는 7일 한국경제신문 주최로 열린 ‘2021 대한민국 바이오투자 콘퍼런스(KBIC 2021)’에서 “미토콘드리아 치료제를 유럽에서 개발하기 위해서는 현지에서 미토콘드리아를 직접 생산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파이안바이오테크놀로지는 미토콘드리아를 이용해 자가면역질환 및 암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개발 속도가 가장 빠른 후보물질(파이프라인)은 다발성 근염 치료제 ‘PN-101’이다. 지난 6월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임상 1·2a상을 승인받았다.
한 대표는 “동종의 중간엽 줄기세포에서 분리한 미토콘드리아를 임상에서 사용하는 세계 첫 시도”라며 “지난 10월 서울대병원 임상시험심사위원회(IRB)를 통과해 현재 임상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면역세포 치료제 ‘PN-201’은 세포에서 분리한 미토콘드리아를 자연살해(NK)세포에 전달해 미토콘드리아를 보강한 면역세포 치료제다. 말초혈액 단핵세포(PBMC)를 분리 동결 보관한 후, 필요하면 체외 배양해 암 치료에 사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 대표는 “암세포 살상능을 향상시킨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고 했다.
파이안바이오는 암세포 표적 능력을 추가한 면역세포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PN-30X’는 암세포 표적 마커와 항암물질을 포함시켜, 암세포만 공격하는 ‘변형된 미토콘드리아’란 설명이다. PN-30X는 각각 암 세포사멸을 유도하는 약물과 암세포를 표적하는 단일항체사슬(scFv)을 미토콘드리아 표면에 부착했다.
한 대표는 “마우스 모델에서 변형된 미토콘드리아의 항암 효능을 확인했다”며 “scFv를 통해 암세포를 특이적으로 표적해, 항체약물결합체(ADC) 및 이중항체치료제와 비교될 수 있는 기술”이라고 했다. 회사는 이에 대해 국내 특허를 등록했고 해외 특허를 출원 중이다.
그는 “미토콘드리아에는 ADC와 달리 케미컬이 아닌 단백질도 붙일 수 있다”며 “단백질을 붙인 미토콘드리아는 세포에 잘 들어갈 수 있어 암세포에 대해 작용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예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