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양행 "임상 2·3상 신약 후보물질…5년내 5개 이상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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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대한민국 바이오 투자 콘퍼런스
세포치료제 등 차세대 신약 도전 나선 K바이오
큐로셀 '꿈의 항암제' 임상…툴젠도 차세대 기술 공개
지놈앤컴퍼니·고바이오랩, 마이크로바이옴 임상 계획 발표
KBIC 2021 성공적 마무리…유튜브 조회수 18만회 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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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까지 임상 2·3상 단계의 신약 후보물질(파이프라인)을 5개 이상 확보하겠습니다.”
안경규 유한양행 상무는 7일 한국경제신문사 주최로 서울 한강로 드래곤시티에서 열린 ‘2021 대한민국 바이오 투자 콘퍼런스(KBIC 2021)’에서 이같이 밝혔다. 2026년은 유한양행이 창립 100주년이 되는 해다. 국내 1위 제약사인 유한양행이 글로벌 임상 2상 이상 단계에 올려놓은 신약 후보물질은 올해 판매 허가를 받은 폐암 치료제 렉라자가 유일하다.
렉라자가 대표적인 오픈 이노베이션 성공 사례다. 유한양행은 바이오벤처 제노스코에서 물질을 도입한 뒤 임상을 거쳐 지난 1월 국내에서 조건부 허가를 받았다. 해외 진출을 위해 글로벌 임상 2·3상을 진행 중이다. 유한양행은 보유 중인 후보물질 30여 개의 절반가량을 오픈 이노베이션으로 확보했다. 안 상무는 “신약개발 결과로 확보한 자금을 연구개발 및 오픈 이노베이션에 재투자하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할 것”이라고 했다.
LG화학도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해 최근 5년간 파이프라인 수를 10여 개에서 40여 개로 늘렸다. 허성진 LG화학 사업개발부문담당은 “임상개발 단계의 신약 파이프라인은 모두 9개”라며 “임상 2상을 완료한 통풍 치료제를 비롯해 면역 항암제, 비만 치료제, 지방간 치료제 등도 확보했다”고 말했다.
오는 10일 코스닥시장 상장을 앞둔 툴젠도 차세대 CAR-T 기술을 공개했다. 일반 치료제처럼 여러 환자에게 쓸 수 있는 범용 CAR-T 기술이다. 지금까지 나온 CAR-T는 모두 환자 맞춤형으로, 치료를 받는 환자의 피를 뽑아 제조했다. 이병화 툴젠 대표는 “범용 CAR-T 선두주자로 꼽히는 알로진 테라퓨틱스는 2세대 유전자가위 기술을 사용하는데, 툴젠은 더 정교한 3세대 유전가가위 기술을 썼다”며 “더욱 효과적이면서도 부작용이 적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앱클론도 임상 계획을 밝혔다. 이 회사는 지난 6월 CAR-T 후보물질의 임상 1상 시험계획(IND)을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제출하고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이종서 앱클론 대표는 “조만간 임상 승인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며 “내년 초에 환자 등록 및 투약을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고바이오랩은 기술이전 가능성을 내비쳤다. 이형진 고바이오랩 전략개발본부장은 “면역 항암제 후보 균주 4종을 확보해 특허를 출원했다”며 “연구개발을 가속화해 내년 하반기에는 기술이전 성과를 내겠다”고 말했다.
이우상/최지원 기자 idol@hankyung.com
안경규 유한양행 상무는 7일 한국경제신문사 주최로 서울 한강로 드래곤시티에서 열린 ‘2021 대한민국 바이오 투자 콘퍼런스(KBIC 2021)’에서 이같이 밝혔다. 2026년은 유한양행이 창립 100주년이 되는 해다. 국내 1위 제약사인 유한양행이 글로벌 임상 2상 이상 단계에 올려놓은 신약 후보물질은 올해 판매 허가를 받은 폐암 치료제 렉라자가 유일하다.
도약 지렛대 된 오픈 이노베이션
신약 강자로 거듭나려는 유한양행이 선택한 전략은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이다. 신약 후보물질을 초기 단계부터 독자 개발해서 임상에 진입하는 게 아니라 신약 바이오벤처 물질을 도입해 임상에 집중하는 전략이다. 유한양행은 지난해까지 총 3957억원을 오픈 이노베이션에 투자했다. 이를 통해 국내외 벤처기업, 대학, 연구소로부터 신약 파이프라인을 도입하거나 공동 연구를 해왔다.렉라자가 대표적인 오픈 이노베이션 성공 사례다. 유한양행은 바이오벤처 제노스코에서 물질을 도입한 뒤 임상을 거쳐 지난 1월 국내에서 조건부 허가를 받았다. 해외 진출을 위해 글로벌 임상 2·3상을 진행 중이다. 유한양행은 보유 중인 후보물질 30여 개의 절반가량을 오픈 이노베이션으로 확보했다. 안 상무는 “신약개발 결과로 확보한 자금을 연구개발 및 오픈 이노베이션에 재투자하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할 것”이라고 했다.
LG화학도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해 최근 5년간 파이프라인 수를 10여 개에서 40여 개로 늘렸다. 허성진 LG화학 사업개발부문담당은 “임상개발 단계의 신약 파이프라인은 모두 9개”라며 “임상 2상을 완료한 통풍 치료제를 비롯해 면역 항암제, 비만 치료제, 지방간 치료제 등도 확보했다”고 말했다.
세포 치료제 신약 속도전
‘꿈의 항암제’라고 불리는 키메릭항원 T세포 치료제(CAR-T)처럼 글로벌 제약사의 전유물이었던 신기술 분야에도 국내 바이오기업의 도전이 거세다. CAR-T 치료제를 개발 중인 바이오벤처 큐로셀의 김건수 대표는 노벨화학상 수상자인 제니퍼 다우드나 교수가 설립한 바이오테크 카리부 바이오사이언스를 기술적으로 앞섰다고 자신했다. 김 대표는 “내년 상반기 환자 65명을 대상으로 임상 2상을 진행한 뒤 품목허가 신청을 하려고 한다”며 “노바티스의 킴리아 등 기존 CAR-T 치료제가 듣지 않는 고형암을 고치기 위한 도전에도 나설 예정”이라고 했다.오는 10일 코스닥시장 상장을 앞둔 툴젠도 차세대 CAR-T 기술을 공개했다. 일반 치료제처럼 여러 환자에게 쓸 수 있는 범용 CAR-T 기술이다. 지금까지 나온 CAR-T는 모두 환자 맞춤형으로, 치료를 받는 환자의 피를 뽑아 제조했다. 이병화 툴젠 대표는 “범용 CAR-T 선두주자로 꼽히는 알로진 테라퓨틱스는 2세대 유전자가위 기술을 사용하는데, 툴젠은 더 정교한 3세대 유전가가위 기술을 썼다”며 “더욱 효과적이면서도 부작용이 적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앱클론도 임상 계획을 밝혔다. 이 회사는 지난 6월 CAR-T 후보물질의 임상 1상 시험계획(IND)을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제출하고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이종서 앱클론 대표는 “조만간 임상 승인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며 “내년 초에 환자 등록 및 투약을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마이크로바이옴으로 미지 영역 개척
아직 전 세계적으로 승인된 치료제가 없는 마이크로바이옴도 국내 바이오기업이 눈독을 들이는 분야다. 장내 미생물을 활용해 암, 뇌질환 등의 신약개발 움직임이 활발하다. 서영진 지놈앤컴퍼니 부사장은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항암제 GEN-001이 내년 상반기 임상 1b상에 진입할 것”이라며 “독일 머크, 화이자 등 글로벌 제약사와 병용임상을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고바이오랩은 기술이전 가능성을 내비쳤다. 이형진 고바이오랩 전략개발본부장은 “면역 항암제 후보 균주 4종을 확보해 특허를 출원했다”며 “연구개발을 가속화해 내년 하반기에는 기술이전 성과를 내겠다”고 말했다.
이우상/최지원 기자 id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