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덴트는 방송 장비 기업에서 가상자산 사업자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원화 가상자산 거래소는 정부의 규제 도입으로 인해 4대 거래소로 축소됐고 실질적으로는 2개 업체(업비트, 빗썸)가 경쟁 중이다. 신규 진입자가 제한적인 가운데 계열사인 빗썸의 점유율 상승, 신사업(커머스, NFT, 메타버스)을 통한 생태계 형성은 밸류에이션 리레이팅의 트리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현기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가상자산 시장의 성장에 힘입어 비덴트의 펀더멘탈은 점차 강화되고 있다"며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는 업비트와 빗썸을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으며 점차 제도권으로의 편입이 이뤄지고 있다. 규제의 적용이 오히려 시장 조성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이 더 크며 NFT, 메타버스 사업을 고려하면 시장의 성장성은 여전히 크다"고 설명했다.
NFT사업 또한 빠르게 준비 중이라고 진단했다. 최근 경쟁사인 업비트의 NFT가 베타 오픈을 진행했는데 40점의 NFT만으로 약 1억원의 수수료 수익을 기록했다.
김 연구원은 "앞으로는 NFT가 고가 미술품 뿐만 아니라 엔터사의 팬덤 생태계를 통한 NFT 발행, 게임 아이템, 명품 인증서 등 점차 일상생활에의 침투가 이뤄질 것"이라며 "또 NFT 유통의 세컨더리 마켓이 형성되면 거래소는 거래가 일어날 때마다 수수료 수익이 발생하기 때문에 단순히 거래 대상의 증가 외에도 거래 빈도가 늘어날수록 이익의 증가폭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비덴트의 주가는 최근 빠르게 상승하며 기업가치를 반영하는 중이지만 아직도 주가는 펀더멘털과 확장성을 모두 반영하지는 않았다고 판단하며 향후 사업확장으로 인한 멀티플 확장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한다"면서 "비덴트의 내년 지배지분순이익을 3155억원으로 전망하며 단계별 밸류에이션을 적용했을 시 적정 기업가치는 3조9000억원까지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류은혁 한경닷컴 기자 ehry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