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 거리에서 사용된 화학무기나 적의 화학공격을 조기에 감지할 수 있는 기술이 국내 독자적으로 개발됐다.

8일 국방과학연구소(ADD)는 국내 처음으로 먼 거리의 화학무기를 조기에 탐지하고 독성화학가스가 구름층 형태로 공기 중에 떠 있는 '오염운(雲)'의 확산을 실시간으로 감시할 수 있는 영상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ADD에 따르면 이 기술은 올해 완료된 핵심기술개발과제로, 외부 자연배경에서 복사되는 적외선의 2차원 영상과 빛의 파장을 분석한 분광정보를 활용한다. 이를 통해 원거리에서도 미리 화학무기의 공격을 감지하고 오염 확산을 감시할 수 있다.

ADD측은 "이 기술을 활용하면 장비를 가볍게 줄여 이동설치가 가능할뿐 아니라 유·무인 정찰체계 등 다양한 플랫폼에 탑재해 운영할 수 있다"며 "화학무기 확산경로를 가시화해 피해를 최소할 수 있어 여러 화학무기 위협에 효과적으로 조기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ADD는 "이번 연구를 통해 확보한 기술이 원거리 화학영상탐지 무기체계 개발에 적용되도록 노력하고, 관련 분야 민간업체에 적극적으로 기술이전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