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교 기말시험에도 확진자 응시 못 해 불이익 우려
"확진되면 재수" 대입 실기시험 앞둔 수험생 살얼음판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새로운 변이인 오미크론 확산 등으로 전국에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대입 실기시험을 앞둔 수험생들이 전전긍긍하고 있다.

코로나19에 확진되면 시험을 응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현재 대입 수시전형이 대부분 마무리됐고 10일 수능 점수가 발표되면 정시 전형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정시 전형 가운데 예체능계 학과 지원 수험생은 실기시험을 치러야 한다.

고3 수험생 대부분은 수능 시험 전 이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예방 백신 접종을 완료한 상태다.

하지만 최근 부산을 비롯한 전국에서 확진자가 급증하고 돌파 감염자도 속출하는 상황에서 예체능계 수험생은 확진 판정을 받게 되면 실기시험에 응시할 수 없어 극도의 긴장감 속에 생활하고 있다.

미술학과를 지원하는 한 수험생은 "수능을 아무리 잘 봐도 실기시험을 못 보면 탈락하고 재수가 불가피한 실정"이라며 "집과 학원 외에는 아예 나가지 않고 사람도 안 만나고 있지만, 행여 감염될까 너무 불안하다"고 말했다.

수능시험의 경우 확진자는 물론 자가격리자도 별도 시험장에서 응시할 수 있었지만, 대학별 실기·면접 시험은 관리 어려움과 감염 위험 등으로 확진자는 아예 시험을 응시할 수 없다.

부산의 한 4년제 대학 관계자는 "수시전형과 마찬가지로 정시에서도 대면 실기시험에 확진자는 응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번 주까지 기말고사를 치르는 중·고등학교도 사정은 비슷하다.

학생이 확진되거나 자가격리 대상이 되면 기말고사를 볼 수 없다.

코로나19 확진으로 기말고사를 치르지 못하면 부산교육청의 평가 지침에 따라 이전 중간고사 성적이나 다른 학생들의 기말고사 평균 점수 중 하나로 점수를 받게 돼 불이익을 받을 수밖에 없다.

부산교육청 관계자는 "일선 대학이나 중·고등학교가 자체적으로 확진자 시험 관리를 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현재로서는 수험생이나 학생 개인이 조심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부산에서는 지난 6일 오전 0시 기준 유치원, 초·중·고등학교 등 23곳에서 역대 최다인 유치원생·학생 42명이 확진됐고 7일에도 학생·교직원 등 30명이 확진 판정을 받는 등 청소년 확진 추세가 심상치 않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