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두산인프라 신제품 내놔
현대두산인프라코어는 최근 미국 애리조나에서 북미지역 딜러사 120여 곳을 대상으로 미팅을 열고 새롭게 개발한 10t급 중소형 불도저를 공개했다고 8일 밝혔다. 회사가 지난 8월 현대중공업그룹에 편입된 뒤 내놓는 첫 신제품이다.
이번에 출시한 불도저는 경쟁사 동급 제품에 비해 엔진 출력을 16%가량 높이고 후방 카메라 등 편의장비를 장착해 차별화했다. 경사면에 따라 토공판이 자동으로 제어돼 불도저 핵심 기능인 평탄 작업의 정확성을 높여주는 3차원(3D) 기반 자동제어 시스템 등 최신 기술도 갖췄다.
한때 국내 건설기계 업체들의 주요 제품이던 불도저는 1999년 현대두산인프라코어의 전신인 대우중공업을 마지막으로 계보가 끊겼다. 1998년 삼성중공업의 건설 중장비 부문을 인수한 볼보는 불도저 생산을 중단했다.
불도저가 자취를 감춘 이유는 두 가지다. 폭파 기술이 발전하면서 장애물을 밀어내는 역할을 하는 불도저의 역할이 줄어들었다. 여기에 굴착기 성능이 좋아지면서 규모가 크지 않은 국내 건설 현장에서 불도저의 입지는 더 좁아졌다.
현대두산인프라코어가 다시 불도저 생산에 나선 것은 1조달러 규모의 인프라 법안이 통과되며 건설기계 특수가 예상되는 북미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서다. 영국 리서치기관 오프하이웨이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불도저 판매량은 2만2847대였다. 이 중 36%가 북미 시장에서 나왔다.
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