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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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자·바이오엔텍은 코로나19 예방 백신 3차 접종(부스터샷)이 오미크론 변이체를 무력화할 수 있다고 밝혔다.

화이자는 지난 8일(현지시간) 코로나19 백신 부스터샷에 의해 유도된 혈청 항체가 오미크론 변이체를 큰 폭으로 중화시킨다는 실험실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 결과에 따르면 3차 접종 후 한 달이 지난 혈청에서 관찰된 오미크론 변이체 중화 효능 수준은 2회 접종 후의 기존 야생형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효능과 유사했다. 앞서 한 연구소가 화이자의 기존 코로나19 백신이 오미크론 변이에 대해선 예방 효능이 떨어진다고 한 데 대한 반격으로도 풀이된다.

화이자는 성명을 통해 “현재 회사의 코로나19 백신은 2회 접종 시, 야생형에 비해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중화 역가가 평균 25배 감소한다”며 “그러나 부스터샷은 항체 역가를 (다시) 25배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어 “화이자 백신이 표적하는 항원결정부위(에피토프) 대다수는 오미크론의 돌연변이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알버트 불라 화이자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에서 “이번 실험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회사 백신을 3회 접종하면 보호력이 향상되는 것은 분명하다”며 “추가 접종은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는 최선의 조치”라고 말했다.

화이자와 바이오엔텍은 지난달 25일 오미크론 전용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착수했다. 내년 3월에는 오미크론 예방 백신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오미크론 예방 백신 사용 승인을 위해 알파 베타 델타 등 이전 변이 관련 연구 결과를 각국 규제기관에 함께 제출한다는 설명이다.

전날 로이터통신 등 외신은 남아프리카공화국 아프리카보건연구소(AHRI)의 발표를 인용해 화이자 백신의 오미크론 변이 대응 효과가 큰 폭으로 떨어진다고 보도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화이자 백신으로 2차 접종을 완료한 사람 12명의 혈액을 분석한 결과, 오미크론 변이 감염 시 초기 야생형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시보다 중화항체가 40분의 1로 감소했다.

연구를 이끈 엘렉스 시걸 AHRI 소장은 “(오미크론의 백신 무력화 힘이) 완전하지는 않지만 강력하다”며 “다만 면역 보호 기능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기 때문에 부스터샷을 맞으면 감염 가능성, 특히 위중증 발전 가능성이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도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