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셀로나는 2승 1무 3패(승점 7)에 그치면서 조 3위를 기록해 2위까지 주어지는 토너먼트 티켓을 놓쳤다. 이날 바르셀로나를 꺾은 뮌헨이 6전 전승(승점 18)으로 1위, 2승 2무 2패 승점8을 기록한 벤피카(포르투갈)가 조 2위로 본선에 진출했다. 바르셀로나는 UEFA 유로파리그 토너먼트로 밀려났다.
UCL 우승컵 '빅이어'를 5개나 보유하고 있는 바르셀로나가 이 대회 토너먼트 진출에 실패한 건 2003~2004시즌 이후 18년만의 일이다. 당시 바르셀로나는 직전 시즌 스페인 정규리그에서 6위에 그쳐 처음부터 UEFA컵(현 유로파리그)에 출전했다. UCL에 진출하고도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건 2000~2001시즌 이후 21년만이다.
바르셀로나는 올 시즌을 앞두고 팀의 얼굴과도 같았던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34·아르헨티나)를 재정난으로 파리 생제르맹(프랑스)에 떠나보낸 뒤 침몰하고 있다. UCL에서 떨어진 것은 물론 리그에서도 6승5무4패로 7위에 머물고 있다. 지난달 바르셀로나의 새 사령탑으로 오른 사비 에르난데스 감독은 "UCL의 경쟁을 이겨내지 못한 것은 우리의 현실이자 이겨내야 할 과제"라며 "새 시대를 '제로'에서 시작하게 됐다. 우리의 목표는 UCL"이라고 강조했다.
뮌헨은 이날 경기 결과와 관계 없이 조 1위로 16강 진출을 확정한 상태였다. 그러나 1승이 절박한 바르셀로나를 상대로 자비를 베풀지 않았다. 전반 34분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의 크로스를 토마스 뮐러가 헤더로 밀어 넣고 앞서 나갔다. 9분 뒤에는 리로이 자네가 30m 지점에서 때린 왼발 중거리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후반 17분에는 자말 무시알라가 쐐기골을 넣었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