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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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정치 비평' 재개를 선언함과 동시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지원 사격에 나섰다.

유 전 이사장은 9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지난 4월 총선이 끝나고 이제 (정치 비평을) 안 하고 싶다고 말했는데 그게 너무 힘들어서 그랬다"며 "한 1년 반 넘게 쉬고 나니 다시 기운도 나고 글 쓰는 일을 하면서 자연스러운 기회가 있을 때는 (정치 비평을) 하고 그럴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날 방송에서 이 후보에 관해 집중적으로 이야기했다. 다만 "이재명 캠프와 방송 출연에 관해 아무 소통이 없었다"면서 자신의 발언이 이 후보 측에서 하는 일종의 선전으로 비치지 않았으면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유 전 이사장은 "이 후보 같은 사람이 있다는 게 어떨 때는 상상이 잘 안 된다"면서 "저는 13살에 자기 이름으로 취직할 수 없는 상황과 열 군데 회사를 5년 동안 다니면서 노동하는 조건에서 검정고시하고 대학가고 사법시험 통과하고 이런 걸 상상을 잘 못 하겠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는 적어도 변호사가 될 때까지는 생존에 대한 강력한 목표의식이 있고, 주변 상황을 잘 이해하고 사람들의 말을 경청하고 학습하고 적응해가면서 생존을 해왔다"면서 "자신이 생존을 위해 모든 것을 걸고 분투했던 시절 가졌던 소망들에 비쳐서 시장이 되고 나니 그런 문제들에 곧바로 대드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어 "민주당을 지지하는 유권자들은 코로나19 후유증 극복이나 부동산 등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과제에 곧바로 대들어서 하나씩 처리해가는 리더십을 원했다"며 "그렇기 때문에 경선에서 이 후보가 된 게 아닌가 싶다"라고 했다.

앞서 유 전 이사장은 지난 4월 과거 검찰이 자신의 계좌를 조회하는 등 뒷조사를 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나면서 정치 비평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를 두고 당시 한동훈 검사장은 유 전 이사장을 상대로 5억원의 소송을 제기하면서 "악의적 가짜뉴스를 유포한 것에 대한 손해배상을 구하는 취지"라고 설명한 바 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bigze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