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투자은행(IB) 도이체방크가 전기자동차 시장의 숨겨진 수혜주로 미국 타이어 제조업체 굿이어타이어앤러버를 선정했다. 전기차용 타이어 시장의 선두주자로 주가가 50% 가까이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는 분석이다.

"굿이어타이어앤러버, 전기차 숨은 수혜주 될 것"
8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도이체방크는 전날 고객들에게 보낸 투자 노트에서 굿이어타이어앤러버에 대한 투자 의견을 중립에서 매수로 높였다. 목표주가는 32달러로 제시했다. 7일 종가 대비 47.5% 상승 여력이 있다는 의견이다. 이 회사 주가는 8일 나스닥에서 전날보다 2.58% 오른 22.25달러에 마감했다.

전기차용 타이어 시장은 ‘블루오션’이란 평가를 받는다. 글로벌 타이어 제조사 5~6개가 경쟁하고 있다. 이 가운데 굿이어타이어는 “전기차 시장의 숨겨진 승자가 될 것”이라고 도이체방크는 전망했다. 이 회사는 타이어 판매 기회가 실제 계약으로 이어지는 비율이 60%로 다른 업체보다 높다. 에마뉘엘 로스너 도이체방크 애널리스트는 “굿이어타이어는 강력한 초기 시장점유율을 바탕으로 전기차 전환의 큰 수혜를 볼 것”이라며 “강한 수요로 인해 향후 몇 년간 유리한 위치에 놓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시장 장악력을 확대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 6월 굿이어타이어가 타이어 제조사 쿠퍼타이어앤러버 인수 절차를 완료했다는 점에서다. 당시 굿이어타이어는 “이번 인수로 미국 시장에서 선도적인 지위가 더욱 공고해졌다”며 “중국에선 입지가 두 배로 강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도이체방크는 전기차용 타이어가 내연기관차용 타이어보다 높은 가격에 판매되는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전기차용 타이어 가격은 일반 타이어에 비해 30%가량 비싸고 성능도 뛰어나다.

굿이어타이어 주가는 나스닥에서 올해 들어 약 107% 뛰었다. 올 3분기 매출은 49억3400만달러(약 5조7895억원)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42%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약 196% 증가한 2억8700만달러로 집계됐다.

허세민 기자 se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