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욱, 재현/사진=한경DB
이현욱, 재현/사진=한경DB
영화 '번지점프를 하다'의 드라마 제작이 사실상 무산됐다.

9일 한경닷컴 취재 결과 카카오TV 오리지널 드라마로 제작을 준비 중이던 '번지점프를 하다' 리메이크 프로젝트는 최근 백지화가 결정됐다. 앞서 카카오TV는 원작의 제작진과 의기투합해 웰메이드 리메이크작을 선보이며 영화와 드라마 콘텐츠의 접점을 넓힌다는 계획을 세웠지만 원작 시나리오 작가의 신념과 의견을 존중해 제작을 중단하기로 한 것.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제작 준비 과정에서 원작 시나리오 작가로부터 리메이크에 대한 우려 의견을 전달받았다"며 "리메이크 제작 등 2차 저작물에 대한 권한은 모두 제작사(초이스컷)이 보유하고 있어 제작을 진행하는 것은 문제가 없으나,깊은 논의 끝에 신념에 따른 작가의 의견을 존중해 제작을 중단하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밝혔다.

앞서 캐스팅이 확정된 배우, 스태프들에게도 양해와 동의를 구했고, 아직 촬영을 시작하지 않은 상태였지만 프리 프로덕션 단계에 발생한 비용 등 세부 사항은 제작사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협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번지점프를 하다'는 죽은 옛 연인 '인태희'(고 이은주 분)를 잊지 못하는 '서인우'(이병헌 분)에게 그녀와 똑같은 행동을 하는 '임현빈'(여현수 분)이 다가오며 시작되는 로맨스를 담은 작품.
이성간의 사랑을 그린 전형적인 멜로에서 벗어나 '환생'과 '동성애'를 담아낸 파격적인 설정에 섬세한 감정선으로 2001년 개봉했지만 웰메이드 영화로 지금까지 회자되고 있다. 2017년 11월에 재개봉하기도 했다.

드라마로 제작되는 '번지점프를 하다'에서 서인우 역에는 배우 이현욱, 임현빈 역에는 NCT 재현이 발탁된 상태였다. 2022년 하반기 공개를 목표로 제작을 준비해 왔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