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부다비서 조그만 회의…각 나라·산업의 미래준비 들어볼 기회였다"
이재용, 중동 출장서 귀국…UAE 왕세제 주최 비공개 포럼 참석한듯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3박 4일간의 아랍에미리트(UAE) 출장을 마치고 9일 귀국했다.

이날 오후 2시 30분께 대한항공 전세기 편으로 김포공항에 도착한 이 부회장은 이번 출장 일정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부다비에서 조그만 회의가 있었다"고 답했다.

이 부회장은 이어 "전 세계 각계 방면에서 전문가들이 모여 세계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또 각 나라나 산업에서 미래를 어떻게 준비하고 있는지를 들어볼 좋을 기회였다"고 말했다.

삼성의 파격적인 사장단 인사 배경과 향후 투자계획에 대해서는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

무함마드 빈 자예드 알 나흐얀 아부다비 왕세제는 매해 겨울 기업인들과 정계 원로 등을 아부다비로 초청해 사교모임 겸 비공개 포럼을 개최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 부회장은 출장 중 이 포럼에 다녀온 것으로 관측된다.

이 부회장은 2019년 2월 UAE 출장에서 무함마드 왕세제를 만난 것을 인연으로 관계를 계속 유지해왔다.

무함마드 왕세제는 같은 해 방한해 삼성전자 화성사업장 반도체 생산라인을 견학하기도 했는데 이 부회장이 왕세제를 직접 안내했다.

당시 이 부회장은 무함마드 왕세제와 5G 이동통신과 반도체, 인공지능(AI) 등 미래 산업 분야에서의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신에 따르면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도 이달 7일 UAE 아부다비를 방문했는데 왕세자와 친분이 있는 이 부회장이 이번 출장 기간에 만나 교류했을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 부회장은 2019년 6월 한국을 방문한 무함마드 사우디 왕세자를 삼성그룹 영빈관인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승지원'에서 만난 것을 인연으로, 같은 해 9월 사우디에서 다시 만나 양측 간의 사업 공조를 논의했다.
이재용, 중동 출장서 귀국…UAE 왕세제 주최 비공개 포럼 참석한듯
이 부회장은 앞서 지난달 열흘간 미국 출장을 다녀온 지 12일 만에 다시 UAE 출장 일정을 소화하는 등 글로벌 네트워크 회복을 위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 부회장이 UAE를 공식 방문한 것은 2019년 이후 약 2년 만이다.

이 부회장은 2019년 사우디를 방문했을 당시 "중동은 탈석유 프로젝트를 추구하며 21세기 새로운 기회의 땅이 되고 있다"고 언급하는 등 중동 시장 개척을 강조해왔다.

이번 출장에는 김원경 삼성전자 글로벌 대외협력팀장(부사장)도 동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인 대상 신속 검사 제도인 '기업인 패스트트랙'을 이용한 이 부회장은 귀국 후 곧장 코로나19 검사를 받게 된다.

최근 코로나19 새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 확산으로 해외 입국자는 10일간 자가격리를 해야 하지만, 이 부회장은 '임원급 등 기업의 필수 인력'에 해당해 자가격리를 면제받게 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