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 19마리 입양 후 학대 살해 40대에 공분…"엄벌해야"
입양한 강아지 십수 마리를 학대하고 살해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는 40대 남성을 향한 사회적 공분이 커지고 있다.

9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온갖 고문으로 강아지를 잔혹하게 죽이고 매립한 범죄자의 신상을 공개해달라'는 청원 글이 올라와 있다.

지난 7일 올라온 이 청원 글은 사흘 만에 9만3천여명이 동의했다.

청원인은 "가해자는 정신질환을 주장하고 있지만, 지금까지의 동물 학대와 달리 정교함과 치밀함·대범함 등이 보인다"며 "피해자들이 알지 못했다면 가해자는 지금까지 계속 같은 범행을 저지르고 있었을 것"이라고 썼다.

그러면서 "이 사건을 계기로 동물 학대가 더는 생기지 않길 바란다"며 "동물보호법이 강화되는 시발점이 되도록 청원에 동의해달라"고 덧붙였다.

이 사건을 최초로 언론에 알린 전북 군산길고양이돌보미는 가해자의 엄벌을 촉구하는 탄원서를 모집하고 있다.

현재까지 온라인으로 5천881건의 탄원서가 접수됐다.

차은영 군산길고양이돌보미 대표는 "동물 학대가 점점 늘어나는 것도 우리 사회의 심각한 문제이지만, 이번 가해자는 반복적으로 강아지를 입양 후 학대하는 모습이 그 어떤 동물 학대 사건보다 잔인하다"며 "재판부가 동물 학대 범죄의 심각성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그에 따른 판결을 하도록 탄원서를 제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A(41)씨는 푸들 등 강아지 19마리를 입양해 고문한 뒤 살해해 사체를 유기한 혐의(동물보호법 위반)로 군산경찰서에서 조사를 받고 있다.

그는 물속에 담가 숨을 못 쉬게 하거나 불에 닿게 하는 등 잔인한 방식으로 고문한 뒤 사체를 아파트 화단 등에 유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