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연말 임원인사 키워드는…'세대교체'·'미래 먹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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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K·LG 등 주요 기업들 인사 속속 마무리…현대차는 아직
60대 CEO 퇴장, 40대 사장 줄줄이 등장…임원도 3040 세대 주축 삼성과 SK, LG그룹 등 주요 대기업들이 올해 연말 사장단 및 임원 인사를 대부분 마무리했다.
올해 기업들의 인사를 관통하는 열쇳말(키워드)은 과감한 세대교체와 성과주의, 미래 먹거리에 대한 대비로 요약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과 공급망 불안, 탄소중립 등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조직 분위기를 일신하고 발 빠르게 미래에 대처하지 않으면 생존 자체가 힘들다는 기업들의 위기의식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 60대 CEO들 퇴장, 40대 사장 줄줄이 등장…임원도 3040 세대가 주축
9일 재계에 따르면 올해 기업들의 임원 세대교체 바람은 거셌다.
삼성전자는 업계의 예상을 깨고 반도체(DS), 소비자가전(CE), 모바일(IM) 등 3개 사업 부문 대표이사를 모두 교체했다.
아울러 사업 부문을 반도체와 세트 부문 2개로 통합하는 조직개편도 단행했다.
한종희 CE부문 사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해 세트 부문을 이끌고, 삼성전기의 경계한 사장이 반도체 사업을 이끄는 DS부문장으로 영전하며 '투톱 체제'가 됐다.
이에 따라 기존의 60대 대표이사 3인 체제가 50대 투톱 체제로 바뀌었다.
삼성전자는 또한 부사장 68명, 상무 113명 등 198명 규모의 승진 임원인사를 실시했다.
이번 임원 인사에서 30대 상무 4명, 40대 부사장 10명 등 젊은 리더를 다수 배출됐다.
삼성전자의 2022년도 신규 임원의 평균 연령은 47세로 전년(46.9세)과 별 차이는 없지만, 임원 승진 때 요구되던 직급별 연한을 폐지함에 따라 앞으로 세대교체는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SK그룹은 신규 임원 133명 중 절반가량이 3040 세대였다.
SK하이닉스에서 46세인 노종원 경영지원담당 부사장과 39세인 이재서 담당은 각각 사장과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SK는 성과주의에 입각해 임원 직급을 폐지하고 부사장으로 통일하는 제도를 2019년부터 실시하고 있다.
LG그룹은 지난달 말 2022년도 임원인사를 대규모로 실시했다.
이번 임원인사는 구광모 회장이 2018년 취임한 이후 실시한 네 번의 인사 중 최대 규모였다.
주력 계열사 CEO는 유임하거나 승진하고, 신임 임원은 이전 주축인 50대가 아닌 40대를 중심으로 대거 발탁한 것이 특징이다.
LG 신임 상무는 총 132명으로 전년보다 14명 늘었고, 전체 신규 임원 중 40대가 62%(82명)를 차지한다.
롯데그룹은 롯데쇼핑 대표에 김상현 전 홈플러스 부회장, 호델롯데 대표에 안세진 전 놀부 대표이사를 영입했다.
또한 신규 임원 96명을 포함해 승진 규모가 178명으로 전년(86명)보다 2배 이상 승진이 늘었다.
LS그룹에서는 구자열 회장이 물러나고 구자은 LS엠트론 회장이 그룹 회장에 올랐다.
LS그룹은 사촌 형제들이 9년씩 경영 후 10년째 되는 해에 회장을 교체하는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
◇ 기업들 "미래 먹거리 준비하자"
기업들은 올해 인사에서 세대교체와 함께 미래 신성장 동력에 힘을 싣는 인사를 단행했다.
연구·기술 인력과 미래 성장 가능성이 높은 분야에 중량감 있는 인사를 배치하거나 과감한 승진 발탁으로 힘을 실어줬다.
LG그룹이 배터리 사업을 하는 LG에너지솔루션의 새 최고경영자(CEO)로 그룹의 실질적 2인자였던 권영수 LG 부회장을 선임한 게 대표적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내년 1월 말 상장을 목표로 최근 본격적인 상장 절차에 들어갔다.
이 회사는 기업공개로 확보한 공모 자금으로 국내 오창공장 생산능력 확대를 위한 시설자금, 해외 생산기지 생산능력 확대 등에 사용할 예정이다.
SK그룹은 주력 계열사인 SK㈜와 SK이노베이션의 장동현 사장과 김준 총괄사장을 각각 부회장으로 승진시켰다.
배터리, 반도체, 에너지, 소재 등 SK그룹의 주력 분야에서 전문경영인 부회장 체제를 확고히 하며 무게를 실어줬다는 평가다.
SK그룹은 신규 임원 133명 중 67%를 신성장 산업인 첨단소재, 친환경, 바이오 등에서 선임해 성장동력에도 힘을 실었다.
GS그룹도 신사업을 발굴하거나 추진할 인력을 대거 승진시켰다.
인사 대상자 43명 중 20%가 넘은 9명이 GS의 각 사업영역에서 신사업 전략과 투자 업무를 담당하는 인력이다.
한화그룹은 다른 그룹들보다 빨리 임원 인사를 마쳐 미래 시장 선점을 꾀했다.
올해 8월과 10월에 계열사 대표이사 및 임원 인사를 발표했다.
한화 계열사 승진 임원은 신규 상무 70명을 포함해 총 121명으로 전년보다 30명 늘었다.
특히 연구 기술 인력과 미래 신성장 동력 분야의 인력을 대거 발탁·승진시켰다고 한화는 설명했다.
박주근 리더스인덱스 대표는 "올해 연말 대기업 인사의 특징은 삼성, LG 등 경영승계가 이뤄진 기업을 중심으로 세대교체 바람이 거셌다는 점"이라면서 "신사업을 위해 외부 영입이 늘어난 것도 눈여겨볼 점"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자동차그룹은 아직 2022년 임원인사를 단행하지 않았으나 늦어도 내주께는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연합뉴스
60대 CEO 퇴장, 40대 사장 줄줄이 등장…임원도 3040 세대 주축 삼성과 SK, LG그룹 등 주요 대기업들이 올해 연말 사장단 및 임원 인사를 대부분 마무리했다.
올해 기업들의 인사를 관통하는 열쇳말(키워드)은 과감한 세대교체와 성과주의, 미래 먹거리에 대한 대비로 요약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과 공급망 불안, 탄소중립 등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조직 분위기를 일신하고 발 빠르게 미래에 대처하지 않으면 생존 자체가 힘들다는 기업들의 위기의식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 60대 CEO들 퇴장, 40대 사장 줄줄이 등장…임원도 3040 세대가 주축
9일 재계에 따르면 올해 기업들의 임원 세대교체 바람은 거셌다.
삼성전자는 업계의 예상을 깨고 반도체(DS), 소비자가전(CE), 모바일(IM) 등 3개 사업 부문 대표이사를 모두 교체했다.
아울러 사업 부문을 반도체와 세트 부문 2개로 통합하는 조직개편도 단행했다.
한종희 CE부문 사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해 세트 부문을 이끌고, 삼성전기의 경계한 사장이 반도체 사업을 이끄는 DS부문장으로 영전하며 '투톱 체제'가 됐다.
이에 따라 기존의 60대 대표이사 3인 체제가 50대 투톱 체제로 바뀌었다.
삼성전자는 또한 부사장 68명, 상무 113명 등 198명 규모의 승진 임원인사를 실시했다.
이번 임원 인사에서 30대 상무 4명, 40대 부사장 10명 등 젊은 리더를 다수 배출됐다.
삼성전자의 2022년도 신규 임원의 평균 연령은 47세로 전년(46.9세)과 별 차이는 없지만, 임원 승진 때 요구되던 직급별 연한을 폐지함에 따라 앞으로 세대교체는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SK그룹은 신규 임원 133명 중 절반가량이 3040 세대였다.
SK하이닉스에서 46세인 노종원 경영지원담당 부사장과 39세인 이재서 담당은 각각 사장과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SK는 성과주의에 입각해 임원 직급을 폐지하고 부사장으로 통일하는 제도를 2019년부터 실시하고 있다.
LG그룹은 지난달 말 2022년도 임원인사를 대규모로 실시했다.
이번 임원인사는 구광모 회장이 2018년 취임한 이후 실시한 네 번의 인사 중 최대 규모였다.
주력 계열사 CEO는 유임하거나 승진하고, 신임 임원은 이전 주축인 50대가 아닌 40대를 중심으로 대거 발탁한 것이 특징이다.
LG 신임 상무는 총 132명으로 전년보다 14명 늘었고, 전체 신규 임원 중 40대가 62%(82명)를 차지한다.
롯데그룹은 롯데쇼핑 대표에 김상현 전 홈플러스 부회장, 호델롯데 대표에 안세진 전 놀부 대표이사를 영입했다.
또한 신규 임원 96명을 포함해 승진 규모가 178명으로 전년(86명)보다 2배 이상 승진이 늘었다.
LS그룹에서는 구자열 회장이 물러나고 구자은 LS엠트론 회장이 그룹 회장에 올랐다.
LS그룹은 사촌 형제들이 9년씩 경영 후 10년째 되는 해에 회장을 교체하는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
◇ 기업들 "미래 먹거리 준비하자"
기업들은 올해 인사에서 세대교체와 함께 미래 신성장 동력에 힘을 싣는 인사를 단행했다.
연구·기술 인력과 미래 성장 가능성이 높은 분야에 중량감 있는 인사를 배치하거나 과감한 승진 발탁으로 힘을 실어줬다.
LG그룹이 배터리 사업을 하는 LG에너지솔루션의 새 최고경영자(CEO)로 그룹의 실질적 2인자였던 권영수 LG 부회장을 선임한 게 대표적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내년 1월 말 상장을 목표로 최근 본격적인 상장 절차에 들어갔다.
이 회사는 기업공개로 확보한 공모 자금으로 국내 오창공장 생산능력 확대를 위한 시설자금, 해외 생산기지 생산능력 확대 등에 사용할 예정이다.
SK그룹은 주력 계열사인 SK㈜와 SK이노베이션의 장동현 사장과 김준 총괄사장을 각각 부회장으로 승진시켰다.
배터리, 반도체, 에너지, 소재 등 SK그룹의 주력 분야에서 전문경영인 부회장 체제를 확고히 하며 무게를 실어줬다는 평가다.
SK그룹은 신규 임원 133명 중 67%를 신성장 산업인 첨단소재, 친환경, 바이오 등에서 선임해 성장동력에도 힘을 실었다.
GS그룹도 신사업을 발굴하거나 추진할 인력을 대거 승진시켰다.
인사 대상자 43명 중 20%가 넘은 9명이 GS의 각 사업영역에서 신사업 전략과 투자 업무를 담당하는 인력이다.
한화그룹은 다른 그룹들보다 빨리 임원 인사를 마쳐 미래 시장 선점을 꾀했다.
올해 8월과 10월에 계열사 대표이사 및 임원 인사를 발표했다.
한화 계열사 승진 임원은 신규 상무 70명을 포함해 총 121명으로 전년보다 30명 늘었다.
특히 연구 기술 인력과 미래 신성장 동력 분야의 인력을 대거 발탁·승진시켰다고 한화는 설명했다.
박주근 리더스인덱스 대표는 "올해 연말 대기업 인사의 특징은 삼성, LG 등 경영승계가 이뤄진 기업을 중심으로 세대교체 바람이 거셌다는 점"이라면서 "신사업을 위해 외부 영입이 늘어난 것도 눈여겨볼 점"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자동차그룹은 아직 2022년 임원인사를 단행하지 않았으나 늦어도 내주께는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연합뉴스